ADVERTISEMENT

아프간 파병 한인 사망 왜?

미주중앙

입력

아프가니스탄에 파병된 LA 출신 한인 미육군 상병이 5일 사망해 군당국이 사인을 조사중이다.

국방부(DOD)는 6일 보도자료를 통해 "캘리포니아 채츠워스 출신 이진수(34·사진) 상병(Specialist)이 현지시간으로 지난 5일 아프가니스탄 쿠나르(Kunar)주에서 숨졌다"고 밝혔다. 2009년 5월 입대한 이 상병은 하와이의 육군 25보병사단 3여단 27연대 2대대 소속으로 현지에서 병참(군수물 관리 및 보급) 업무를 맡아왔다.

군 당국은 이 상병이 사망한 지 이틀이 지난 7일 현재까지 당시 상황이나 원인에 대해 공개하지 않고 있다. '교전중 사망' 혹은 '폭발물 테러' 등 개략적인 정황이 설명되는 통상 발표에 비해 이례적이다. 이와 관련 군 관계자는 주류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 상병은 비전투(Non-battle) 관련 부상으로 사망했다. 정확한 원인을 조사중"이라고 밝혀 사고사 가능성을 시사했다.

가족들에 따르면 이 상병은 한국에서 고등학교 졸업직후 해군에 입대 3년 복무를 마치고 2001년 이민왔다. 이후 입대전까지 아버지를 도와 페인트 일을 하며 성실하게 살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상병의 형 진철(38)씨는 동생의 미군 입대 동기에 대해 "한국에서 병장 제대한 동생이 미국에서 또 군대를 가고 싶었겠느냐"면서 "가장으로서 생계를 책임지기 위해서였다"고 말했다.

이 상병은 2004년 결혼해 딸 셋을 두고 있다. 막내 딸은 갓 돌을 넘겼다.

줄곧 밸리에 거주하던 이 상병은 군 입대후 복무지인 하와이로 아내와 세 딸, 부모와 함께 이주했다.

진철씨는 "처음엔 군생활을 힘들어했지만 요즘엔 복무 계약 4년이 끝나는 2013년 재계약을 하겠다고 할 정도로 적응을 잘했다"면서 "군의 지원으로 대학도 가고, 정보과로 보직을 옮기고 싶은 꿈을 꾸기도 했다"고 말했다.

지난 3월 입대후 처음으로 아프간에 파병됐던 이 상병은 전사 3주전 휴가를 얻어 하와이에서 2주간 머물렀다. 가족들과의 '마지막 휴가'였다.

이 상병에게는 미군복무메달, 대테러세계전쟁메달, 아프가니스탄무공훈장 등이 추서됐다.

정구현 기자 koohyun@koreadaily.com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