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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현대 챔프전 MVP 내부 경쟁 치열

중앙일보

입력

프로농구 현대 걸리버스 선수들이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를 놓고 치열한 내부 경쟁을 벌이고 있다.

7전4선승제의 승부에서 2연승, SK 나이츠에 2승1패로 앞서기 시작한 현대의 이상민과 조성원, 조니 맥도웰이 저마다 챔프전 MVP를 노려 30일 4차전 등 남은 경기에서 선의의 싸움을 예고하고 있는 것이다.

부상으로 정규리그 MVP를 놓친 이상민은 이번에는 반드시 챔피언결정전 MVP 한을 풀겠다는 생각이다. '97-'98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는 준우승에 그친 허재(당시 기아.현재 삼보)에게 밀렸고 '98-'99시즌에는 동료 조성원에게 영광을 내줘야 했다.

그래도 지난 두 시즌에는 정규리그 MVP라도 차지했지만 이번 시즌에는 그것도 놓쳐 각오가 남다르다. 챔피언결정전 1∼3차전에서 게임당 평균 10.3점, 6.7어시스트를 기록했고 2, 3차전에서 SK의 추격을 따돌린 게임 리딩 능력은 팀 연승에 원동력이 됐다.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 MVP 조성원은 타이틀 2연패에 나섰다. 이번 챔피언결정전에서도 상대의 간담을 서늘하게 하는 3점포와 중거리슛으로 게임당 평균 17.3점을 올리며 팀의 주득점원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다. 외곽포 외에도 2차전에서 보여준 가로채기와 상대 장신벽 사이를 쏜살 같이 뚫는 레이업슛 등 돋보이는 플레이로 MVP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3시즌 연속 정규리그 용병 MVP 맥도웰은 토종 스타들을 제치고 용병으로서는 처음으로 챔피언결정전 MVP에 도전한다. 공교롭게도 팀이 승리한 2, 3차전에서 모두 5반칙으로 퇴장당했지만 서장훈을 꽁꽁묶는 수비와 골밑 장악력, 꾸준한 득점력으로 팀 승리에 절대적인 공헌을 했다. 하지만 허술한 파울 관리가 챔피언결정전 MVP에 걸림돌이 될 지도 모른다.

(서울=연합뉴스) 이상원기자 leesang@yonhap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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