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증시, 거래소 '바닥 다지기'-코스닥 '조정지속'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4월 주식시장은 총선과 같은 국내의 정치적 영향보다 미국 나스닥시장의 등락여부나 수급상황 등에 더 크게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본지가 국내 10대 증권사 투자분석팀을 대상으로 조사한 4월 장세전망에서 나타난 것이다.

증권사들은 대부분 "거래소 시장은 총선후 다소 상승할 여지가 있으나 코스닥시장은 구조조정이 계속될 것" 으로 전망했다.

◇ 총선관련〓주요 선거 때마다 정부는 표를 의식해 주가관리 및 경기부양을 하다가 선거가 끝나면 통화긴축을 했던 것이 전례. 이번 총선에서도 정부측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일부 증권사(현대.동양)는 이같은 경향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지만 대부분은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정치의 불확실성이 해소돼 상승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대신.동원)도 나왔다.

다시 말해 어차피 시장중심의 경제에서 정부의 정책변화는 총선에서 어디가 승리하느냐보다 그 시점의 국내외 경제여건이 어떻게 돌아가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에 따라 정부의 통화정책이나 구조조정의 방법과 강도가 정해지기 때문이다.

◇ 시장전망〓호재로는 반도체 가격상승과 기업실적 호전에 따른 외국인들의 매수확대가 우선 꼽혔다. 자사주 매입 회사가 늘어날 것이란 전망도 부분적인 호재다. 유가하락.엔화강세 등으로 무역흑자를 점치는 곳도 있지만 반대로 현대와 동양은 무역수지 악화를 예상했다.

대체로 실물경기에 대한 낙관적 예상 탓인지 거래소 시장에 대해서는 대형우량주를 중심으로 소폭 상승의 가능성(8개사)을 예상했다.

하지만 코스닥의 경우는 증자물량 부담과 나스닥에 대한 미국 내의 거품론 등으로 인해 대부분이 보합내지 조정을 예상했다.

시장의 불안감 때문인지 이번 조사에서 각사는 변동폭을 크게 잡았는데, 최저 지수는 거래소의 경우 800(대신), 코스닥의 경우는 180(삼성)으로 나타났다. 어느 증권사도 1000포인트 돌파를 예상하지 않았다.

◇ 주도주와 추천종목〓소형주나 테마주보다 낙폭이 큰 우량주와 업종 대표주가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나타났다.

종목별로는 삼성전자가 가장 많은 5개 증권사의 추천을 받았으며 이어 삼성SDI.한국통신(3개사), 제일제당.대한전선.LG정보통신(2개사) 등이었다.

코스닥에서는 터보테크가 3개사의 추천을 받았다. 현대증권은 코스닥에서 어떤 종목도 추천하지 않았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