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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립학교들 임시교사 마구잡이 채용

중앙일보

입력

일부 사립학교가 기간제 (임시)
교사를 지나치게 많이 채용해 수업의 일관성 유지가 어렵고 교육의 질 저하도 우려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기간제 교사는 정규 교사가 출산.병가 등으로 결원이 발생할 때 일정기간 (보통 6개월~1년)
계약제로 근무하게 된다.

그러나 사립 학교들이 정규교사가 복귀한 뒤에도 기간제 교사와 재계약해 교사가 부족한 교과목 수업을 맡기고 있다.

기간제 교사들의 고용불안 심리를 악용, 굳은 일을 시키기 쉬운데다 간혹 눈밖에 나면 계약 갱신을 않는 방법으로 축출하면 그만이기 때문이다.

29일 부산시 교육계 관계자에 따르면 동천고는 현재 전체 교사 91명 중 18%인 16명이 기간제 교사이다.

부산지역에는 이밖에도 삼성여고 (12명)
.혜화여고 (12명)
.해동고 (11명)
.거성중 ( 14명)
.영남중 (14명)
.해동중 (13명)
.서면중 (12명)
등도 10명이상의 기간제 교사를 고용하고 있다.

경북 지역의 한 고교도 4개 과목을 담당할 정규 교사가 몇년째 빈 채로 남아있는데도 기간제 교사만으로 메우고 있는 실정이다.

기간제 교사인 金모 (32)
씨는 "학교장과 재단에 끌려다니며 말 한마디 제대로 못 하고 지낸다" 며 " 방학 땐 월급조차 나오지 않는다" 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전교조 부산지부 장재혁 (張在赫.40)
정책실장은 "사립교들이 정규 교사를 채용하면 마음대로 다루기 어렵다며 교사들을 통제하는 수단으로 기간제 교사 채용에 열을 올리고 있다" 고 주장했다.

부산시교육청 중등교육과 조태식 (曺太植.43)
씨는 "학생이 줄어드는 추세이고 병가.출산 등으로 정규 교사가 휴직하는 경우가 많아 학교마다 기간제 교사 비율이 8~10%에 이른다" 며 "그러나 10% 이상은 되지 않도록 지도하고 있다" 고 말했다.

부산 = 정용백 기자 <chungy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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