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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숙자 폭행 사망 사건 '일파만파'

미주중앙

입력

경찰에 저항했다는 이유로 심하게 구타당한 뒤 사망한 노숙자 '켈리 토머스' 사건이 다수의 언론매체를 통해 보도된 이후 풀러턴 주민들의 여론이 들끓고 있다.

노숙자인 토머스는 지난 달 5일 경찰과 몸싸움 끝에 병원에 옮겨진 뒤 닷새만인 10일 사망했다. 풀러턴 경찰국측은 사건 당시 경관들이 토머스를 차량내 물품 절도 용의자로 지목하고 조사를 하려 했으나 토머스가 이를 완강히 거부하는 바람에 몸싸움이 벌어졌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지난 달 28일 경찰이 토머스를 곤봉 등을 이용해 거칠게 폭행하고 전기총까지 사용한 장면을 촬영한 비디오를 한 주민이 언론에 공개한 뒤 풀러턴시 웹사이트엔 주민들의 항의 메시지가 쇄도하고 있다. 일부 주민은 시청 앞에서 촛불집회를 열며 진상규명을 촉구하고 있다.

풀러턴 주민들이 주로 이용하는 커뮤니티 웹사이트 풀러턴스토리닷컴(www.FullertonStories.com)에는 그를 알고 있는 주변인들의 추모 글과 함께 경찰의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글이 끊이질 않고 있다.

섀런 쿼크 실바 풀러턴 시의원은 경찰국장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당시 현장에 있던 6명의 경관을 순찰 업무에 투입하지 말고 내근직으로 돌릴 것을 요구했다. 실바 의원은 주민들에게도 "주민들의 항의가 빗발치고 있어 시 업무가 마비될 정도"라며 "카운티 검찰과 FBI가 함께 토머스 사건에 대해 진상을 파악하고 있다"며 자제를 당부했다.

풀러턴 시의회는 오늘(2일) 오후 6시30분 열릴 회의에서 켈리 토머스 사건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사망한 토머스의 아버지 론은 "현장에 있던 경관들에게 합당한 처벌이 내려져야 한다"며 "오늘 열리는 시의회에 많은 주민들이 참석해 죽은 아들의 억울함을 대변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정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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