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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공무원, 국보급 유물 부순 건…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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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유쿠이반커우판. 출처=china.cnr.cn


 
중국 자금성이 요즘 어수선하다. 올해 5월 수십억 원 상당의 전시품이 도난되는 사건이 발생한 데 이어 이번에는 직원 실수로 국보급 유물이 훼손됐다.

지난달 31일 중국신문망과 CCTV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최근 자금성을 운영하고 있는 고궁박물원 산하 옛도자기연구검측실에 보관중인 유물을 대상으로 균열 검사법의 일종인 비파괴검사가 실시됐다. 이 과정에서 송나라 시대 청자 자기 '청유쿠이반커우판' 일부가 파손된 사실이 발견됐다. 꽃잎 모양으로 된 우아한 형상의 이 자기는 송나라 시대 5개 가마 중 하나인 거야오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국가 1급 문물(국보에 해당)한다.

옛도자기연구검측실 직원이 유물을 너무 먼 곳에 갖다 놓고 비파괴검사를 진행한 게 발단이었다. 평소 보다 센 압력이 가해져 자기가 파손된 것이다.

고궁박물원 측은 이를 알고도 쉬쉬한 채 문화부, 국가문물국 등 상부 기관에 보고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 사실은 한 중국인이 30일 자신의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에 "자금성 안에 보관 중이던 송나라 자기가 직원 실수로 파손됐다"는 내용의 게시글을 올리면서 세간에 알려졌고, 현지 언론의 추궁 끝에 고궁박물원이 뒤늦게 사실을 실토했다.

고궁박물원 측은 "지난해부터 보관 유물의 이상 유무를 검사하기 위해 비파괴검사를 실시해왔다"며 "현재는 모든 검사가 중지된 상태"라고 전했다.
자금성에는 1106건의 1급 문물이 보관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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