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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업계, 소액주주·경영진 설전

중앙일보

입력

국내 정보통신업체들이 올해부터 수익기반의 확보에 주력하면서 해외진출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이같은 업계의 움직임은 최근들어 세계적으로 인터넷.벤처열기가 지속되는 가운데서도 주식시장을 비롯한 일부 경제현장에서 조정국면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업계의 인식은 한국통신을 비롯한 정보통신 업체들이 대거 주주총회를 연 24일 각 주총현장에 그대로 반영됐다.

특히 이날 주총에선 인터넷사업.개인휴대영상전화(IMT-2000)사업 등 신규 사업진출과 기업의 인수.합병(M&A), 기업의 수익성 확보 등 소액투자자들의 주요 관심사들이 심도있게 거론됐다.

그런 가운데 업체들은 향후 업계의 방향성을 예측케 하는 새로운 사업구상을 밝히기도 했다.

◇ 기간통신.서비스업체〓한국통신은 이날 서울 우면동 연구개발본부에서 7백여명의 소액주주가 참석한 가운데 열린 주총에서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3천8백억원으로 전년보다 48% 늘어난 반면 부채비율이 1백14%에서 75%로 크게 줄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주주들은 회사의 주식가치가 저평가되고 있는데 대한 방책, 민간기업과 경쟁할 수 있는 전략, 한통프리텔(016)과 한솔엠닷컴(018)의 합병설 등을 회사측에 물었다.

이에 대해 회사측은 올해부터 사업중심을 인터넷으로 돌려 '초일류 인터넷 기업' 으로 키우겠다고 답변했다.

특히 올해 안에 PC통신망(014XY)의 속도를 향상시키고, 미 LA 인터넷데이터센터(IDC)를 설치하며, KBS.MBC 등과 인터넷방송을 서비스한다는 새 사업계획을 발표했다.

회사측은 또 지난해 말부터 한솔과 합병문제를 협의하고 있으나 아직 어떠한 결정도 내린 바 없다고 설명했다.

또 신세기통신의 주총에선 SK텔레콤 인수와 코스닥 상장이 집중 거론됐다.

회사측은 셀룰러 휴대폰 서비스인 SK(011)와 신세기(017)는 지금같이 유지하면서 두 회사가 제휴를 통해 시너지효과를 높인 뒤 IMT-2000 사업권을 따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김대기 SK㈜부사장이 신세기의 대표이사 부사장으로 선임돼 신세기 인수가 공정거래위원회의 결정에 앞서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한편 인터넷 황제주(株)로 주목받는 새롬기술의 주총은 5백여명의 주주들이 참가한 가운데 3시간 동안 진행됐다.

주주들은 새롬기술과 네이버의 합병 타당성과 주가하락 대책, 회사의 수익모델 개발 등에 관해 전문적으로 캐물었다.

새롬의 오상수 사장은 "새롬이 세계시장을 겨냥하고는 있지만 국내에서도 사업기반을 갖춰야 하기 때문에 네이버 인수를 추진하게 됐다" 며 "주주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 최종 결정을 내리겠다" 고 답변했다.

최근 새롬의 주가하락과 관련해 회사측은 "주가는 경영성과에 대한 시장의 평가인 만큼 단기적.인위적으로 주가관리를 할 생각은 없다" 면서 "대신 장기적으로 회사가치를 계속 키워 주가를 올리겠다" 고 강조했다.

또 오사장은 무료 인터넷전화인 다이얼패드의 수익성에 대해 "다이얼패드 서비스는 미국 시장에서는 6월부터, 국내에서는 연말부터 이익이 발생할 것" 이라며 "올해중 일본.싱가포르.영국 등 5개국에서 추가로 서비스를 할 계획" 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7백만명의 가입자를 갖고 있는 다우커뮤니케이션은 향후 수익성 확보와 경영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해외 로드쇼 등 해외업무를 강화하고 공식 감사위원회를 신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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