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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념 경제] 현대백화점, 조회 때 호신술 배우는 이유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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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호신술·여행코치·노래대회…’. 현대백화점이 협력업체 사원들을 위해 ‘바캉스여행(女幸) 조회’를 최근 도입했다. 협력업체 사원들이 바캉스에 필요한 지식을 쌓을 수 있도록 이색 조례를 마련한 것이다. 상품이나 서비스 관련 교육을 하는 대신 협력업체 사원을 위한 내용으로 백화점 조회를 바꾼 것은 이례적이다. 강사 섭외에 드는 비용은 현대백화점이 부담한다.

이 회사 정지영 상무는 “점포당 하루 평균 3만 명의 고객이 방문해 협력사원들이 느끼는 스트레스는 상당하다”며 “협력사원의 고충을 덜기 위한 프로그램으로 나름의 동반성장 전략인 셈”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 무역센터점은 ‘호신술’ 조회를 8월 중순까지 진행한다. 강사는 백화점 교육담당 직원이 직접 태권도장과 유도장을 돌며 외모와 매너가 좋은 무도인을 골랐다. 협력업체 사원 대부분이 여성인 점을 감안했다.

 압구정 본점은 조회시간을 ‘여행코치’와 ‘바캉스는 노래다’의 두 가지 주제로 꾸몄다. 휴가를 앞두고 행선지를 고민하는 협력업체 사원을 위해 여행동호회를 운영하는 백화점 직원이 체험할 만한 맛집과 볼거리를 추천해 준다. 미아점과 목동점에선 ‘바캉스 코디법’ ‘바캉스 사진 찍기’ ‘휴가지 와인’을 주제로 조회가 열린다.

이수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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