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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산업 호황에 인력부족 야근 일쑤

중앙일보

입력

"밤 9시에 전화를 받지 않으면 게임개발회사가 아니다"

큰 꿈이 있기에 식은 피자를 먹으며 충혈된 눈으로 밤새 일하는 것이 벤처기업이라고는 하지만 게임업계가 심각한 인력난을 겪고있어 프로그래머등 개발자들의 근로시간도 과다한 것으로 드러났다.

게임종합지원센터가 최근 국내 게임제작회사 62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게임전문인력 수급현황 및 수요조사'에 따르면 게임개발자들의 주당 평균 근로시간이 56시간을 넘는 경우가 43.4%나 되며 72시간을 넘는 경우도 21.7%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개발자들의 81.7%가 보수교육을 받고 있지 않아 국산게임이 질적인 향상을 하는데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한편 게임업체의 평균 종사자수는 21명이며 10명 미만도 21.7%였다. 이는 최근 게임산업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면서 고품질의 대작게임 수요가 늘어나는 추세로 볼 때 턱없이 부족한 인력이다.

직능별 평균 개발자 수를 보면 기획·프로듀서가 2.18명 그래픽디자이너 5.16명 프로그래머4.74명 시나리오작가 0.63명 사운드크리에이터 0.53명으로 기획·프로듀서와 시나리오작가 등 게임의 성패를 좌우 할 수 있는 고급인력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 대작들과 견주어 국산 게임의 그래픽은 수준차이를 느끼지 못할 정도의 높은 완성도를 보여주는 작품들이 국내에도 많이 출시되고 있다.

그러나 기획부분은 국산 게임 개발에 있어 가장 취약한 부분으로 지적 받고 있다. 게임개발업체들은 '게임개발 인력을 별도로 양성할 필요가 있는가'라는 질문에 '매우 필요하다' 61.3% '필요하다'35.5%로 필요성에 공감하는 업체가 96.8%나 되었으며 선진국과 비교하여 우리나라가 시급히 양성해야 할 직능분야로는 86.9%가 기획·프로듀서 분야를 꼽았다.

게임개발업체의 한 관계자는 "요즘 게임개발자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 만큼 어렵다"고 밝히며 " 이에따라 게임인력에 대한 임금수준도 급격히 상승하고 있다"고 말했다.

게임종합지원센터는 이번 조사와 지난해 운영한 게임인력양성 전문위원회 의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올 9월에 개원할 게임아카데미의 인력양성 기본방안을 수립, 게임산업을 수출 주도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인력양성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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