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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리뷰] 루나틱 돈 3

중앙일보

입력

루나틱 돈 3 (Lunatic Dawn 3)

자유도로 승부한다!
루나틱 돈 시리즈는 일본의 아트 딩크사가 만든 게임이다. 일본에서 만들어진 롤플레잉 게임이라고 하면 으레 누구나 일본식 RPG라는 이름으로 총칭되는 게임군을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루나틱 돈은 다르다. 비록 일본의 롤플레잉 게임이지만 울티마 등의 미국식 RPG에 가까운 모습을 보여주어 왔다. 즉, 어떤 인물을 강조하여 모험 중 펼쳐지는 이벤트들을 중심으로 게임이 전개되는 것이 아니라, 개발자가 디자인한 게임 공간 속에 주인공을 뚝 떨어뜨리고 나서 알아서 마음껏 플레이 해보라는 식의 자유도가 무척 높은 형태의 롤플레잉 게임인 것이다.

이미 루나틱 돈 시리즈를 플레이해 본 사람들이라면 잘 알고 있겠지만 이러한 방식의 게임은 기존의 틀에 짜인 진행을 보여주는 일본식 롤플레잉 게임에 익숙한 사람들에게는 당황스럽게까지 느껴질 것이다. 하지만, 그 무한대에 가까운 자유도로 말미암아 강한 중독성을 자랑할 정도의 높은 게임성을 갖춘 게임이다.
롤플레잉 게임의 세계에 푹 빠져보고 싶은 게이머라면 루나틱 돈의 홈월드에 자신의 집을 지어보는 것도 좋은 시도일 것이다.

무한의 맵이 당신을 기다린다
루나틱 돈 3는 플레이어가 수 많은 자신만의 게임 세계를 만들 수 있는데 각각의 플레이어들이 만든 세상들을 멀티 플레이 서버를 통해 연결하게 됨으로써 무수히 많은 게임 세계로 확대된다.

게임의 무대가 인공지능으로 만들어지는 고정된 맵이 아니라 자신이 직접 모험의 세계를 창조하고 그 세계의 게임 마스터로 할약할 수도 있다. 편집한 시나리오를 등록시키면 네트워크 게임중에 랜덤으로 등장하게 되기 때문에 어디서 등장할지는 알 수 없다.

한글 지원 서버
캠페인편집 때 대화를 한글로 입력할 수 있다. 이름 등을 한글로 입력한 자신의 캐릭터를 만들 수 있다. 따라서 게임에 자동적으로 등록되어 있는 기본 모험의뢰 시나리오들뿐만 아니라 개인이 자작해서 등록하는 시나리오들도 한글로 제작되기 때문에 완전한 한글게임으로 즐길 수 있다.

세계를 연결하는 링게이트
전편인 루나틱돈 전설의 항해에서 마을과 마을의 이동이 마차란 매개체로 자동으로 이루어졌다면 LD3에선 링게이트를 통해 이루어진다. 한두개의 마을과 필드, 던전 등이 하나의 세계가 되고 이러한 여러개의 세계가 링게이트를 통해 연결된다. 링게이트 신전은 세이브 및 상태회복이 가능하기 때문에 집보다는 이곳을 중심으로 게임을 진행하게 되는 것이 사실이다. 이 링게이트를 기반으로 루나틱 돈3의 모험의 세계가 무한하게 넓어질 수 있는 것이다.

신전 중앙의 구슬에 아이템을 올리면 링게이트가 작동해 다른 세계로의 문이 열린다는 개념인데 특별한 아이템이 있다면 특수한 세계에 갈 수 있다. 예를 들어 로봇 타입의 몬스터를 처치해 얻는 회중시계라는 아이템을 이용하면 기계세계로 갈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보다 넓은 미지의 세계로 모험의 활로를 넓히고 싶은 게이머에게는 없어서는 안될 곳이다.

세계를 관장하는 정령력
뉴월드를 선택하고 오프닝을 감상하고 나면 서정적인 멜로디와 함께 세계창조메뉴로 들어가게 된다. 창조할 세계의 이름과 정령속성, 신앙 속성을 정하면 속성에 따라 랜덤으로 새로운 세계가 창조된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정력의 속성인데 이는 마법의 효과와 창조될 세계의 기후를 결정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불을 관장하는 SALMANDER를 선택하면 기후가 온, 열대로 되어 버리고 불의마법의 위력이 비약적으로 강해진다. 반면 GNOME을 선택하면 사막과 산악지대가 되어 버리며 대지의 속성을 가진 마법들이 강해지는 식이다.

당신의 신은 누구인가?
루나틱 돈 3의 세계는 신이 존재하는 세계다. 분명 신이 존재하고 사제들은 신의 음성을 듣고 그것을 따르며 신의 권세를 빌어 이적을 행하는 그런 환상의 세계인 것이다.

때문에 신앙의 속성 즉 어떤 신을 우위로 잡을까하는 문제는 세계의 흐름을 결정하는 중요한 일인 것이다. 우선 신앙 속성은 등장하는 의뢰의 종류와 다른 모험가들의 속성 마법의 위력을 결정하게 된다. ORDER(질서) SPARKLE(빛)의 경우엔 몬스터 퇴치 등의 의뢰가 많고, CHAOS(혼돈) MOON(어둠)의 경우엔 강도 암살 등의 범죄 행위에 대한 의뢰가 많다.

참고로 이 세계의 마법은 정령속성과 신앙속성의 결합에 의해 만들어지는데, 그 예로 빛에 속한 불의 마법은 언데드퇴치 효과가 있다는 식이다.

캐릭터 메이킹
세계를 걸어다닐 자신의 분신을 만들어야 한다. 캐릭터를 만들 때는 공격, 방어, 마법, 민첩의 네가지 능력만 선택해 주면 된다. 공격과 방어를 정해주면 공격력과 방어력이 결정되며 추가로 HP의 값이 정해진다.

다음 마법으로 마법의 위력과 MP의 값을 정해준다. 마지막으로 민첩을 정해주는 것인데 이는 모든 능력에 조금씩 영향을 주게 된다. 이 네가지 능력은 경험의 축적을 통해 1 포인트씩 레벨업이 되는 데 많이 쓰는 능력일수록 빨리 올라간다.

공격 경험은 적을 많이 쳐야 올라가고, 방어 경험은 많이 맞아야 올라가며, 마법 능력은 마법을 많이 써야, 그리고 민첩은 많이 피하거나 맞으면 조금씩 올라간다. 또한 택배 등의 의뢰를 많이 수행하면 민첩 능력에 추가 경험치를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의뢰에도 신중을 기하는 것이 능력 향상에 유리하다.

총 등의 원거리공격 무기를 주로 쓰면 공격 능력은 빨리 올라가지만 맞을 일이 없으니 방어 능력은 거의 안올라간다. 참고로 능력의 향상에는 한계가 있는데 전설의 항해'처럼 능력별이 아니라 능력의 총합계로 결정되기 때문에 캐릭터를 키울 때 공격과 방어 위주의 근육질 전사나 마력위주의 마법사, 골고루 뛰어난 마법전사 등으로 개성을 부여하는 일도 가능하다.

앞으로 성장가능한 정도는 캐릭터능력 윈도우에서 파란색 바로 표시되는 성장포인트의 잔량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데 수치가 높은 능력을 레벨업 시킬수록 소모되는 포인트가 많다. 물론 초반에는 올릴 수 있는 것부터 올리는 게 장수의 비결이다.

시작과 끝은 집에서
게임을 처음 시작할 때 캐릭터가 있는 곳이 자신의 집이다. 링게이트 이외엔 집에서만 세이브와 상태회복이 가능하다. 보다 편안한 게임 진행을 위해서는 건물들의 배치가 상당히 중요하다.

자신의 집은 마을 입구 쪽에 있고 주변에 주점 무기점 등의 상점이 가까이 있어야 하고 무엇보다 링게이트가 멀어서는 안된다. 이동시간을 단축하기 위한 필수사항이니 꼭 기억해둬야 한다. 집이 마을 입구에 있다면 마을을 드나들면서 수시로 들려 세이브나 상태회복을 할 수 있고, 자주 이용하는 상점이 집 가까이 있으면 이용하기가 편리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링 게이트의 경우 집이외에 세이브가 가능한 유일한 곳임과 동시에 다른 세계로 이동할 수 있는 곳이므로 멀어서야 모험을 마음놓고 하기에 힘들지 않는가.

색만큼이나 다양한 건물
건물은 크게 마을에 등장하는 집, 민가, 주점, 무기점, 아이템 합성가게, 교회와 마을 밖 야외에서 등장하는 던전, 링게이트가 있다.

먼저 집은 게임시작할 때부터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세이브와 상태 회복, 아이템보관이 가능한 곳이다. 집안에 들어서면 자동으로 상태가 회복되며, 중단을 선택하면 세이브가 되면서 게임이 종료되니 주위해서 커멘드를 선택해야 고생을 안한다.

집안의 상자를 클릭하면 수납/인출 메뉴가 나타며 물건을 찾거나 보관해 놓을 수 있다. 화면상에 보이는 다른 민가는 마을사람들이나 다른 모험가들이 사는 곳이다. 주점은 모험에 도움이 되는 각종 정보를 제공해 주는 곳으로 술통을 간판으로 하기 때문에 찾기 쉬우니 시간이 날 때마다 들러서 정보를 얻도록 한다.

술집은 2명이 바텐더가 있는데 한명은 모험에 대한 의뢰를 소개하고 다른 한명은 10G로 건물, 인물의 위치와 아이템에 관한 설명을 해준다. 이전 시리즈까진 직접 대상의 이름을 입력해야 했지만 이젠 해당하는 이름을 선택하는 것만으로 확인할 수 있다. 무기점은 검 두자루가 교차한 모습의 간판을 걸고 있다.

무기뿐만 아니라 각종 회복아이템도 판매한다(덕분에 아이템 상점이 없다). 아이템합성가게는 필드에서 줍거나 무기점에서 살 수 있는 약초를 혼합해 향상된 성능의 회복아이템을 만들 수는 있지만 조합을 게이머가 직접 해야하는 데다 필드상에 쓸만한 아이템이 많이 떨어져 있기 때문에 거의 이용하지 않게 된다. 교회는 그 세계에서 가장 큰 신앙의 승려가 살고 있다.

세계를 만들 때 신앙 설정을 빛으로 설정했다면 빛의 승려가 교회를 차지하고 있고 다른 신앙의 승려들은 근처에서 포교활동을 벌이고 있는 식이다. 플레이어의 활약에 의해 그 세계의 신앙이 바뀔 수도 있는데, 이런 경우엔 교회의 주인도 바뀌게 된다(당연한 것인가). 이런 승려들은 마법의 발동에 필요한 타롯카드를 팔거나 무기나 아이템에 정령속성을 부여하거나 타롯카드와 같은 마법발동 능력을 부여해 준다.

던전은 몬스터들로 가득하지만 중요한 아이템이 든 상자를 발견할 수도 있을 뿐만 아니라 핵 앤 슬래쉬를 즐기는 게이머에게는 전투와 던전 그자체가 게임의 생명이기도 하니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존재다.

타롯카드
타롯카드는 운명을 점치는 카드다. 하지만 루나틱 돈 3에서는 마법을 발동시키기 위한 기초 매트리얼이다. 교회의 승려가 판매를 하고 있으나 문제는 따로 있다. 가지고 다닐 수 있는 아이템의 수가 16개로 제한되어 있다는 것이다. 그렇게 때문에 여러 종류의 타롯카드를 가지고 다니면 그만큼 다른 아이템이 줄어들고 모험의 기간도 줄어들게 된다는 것이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이 있다. 검 등의 다른 무기나 아이템에 마법발동능력을 부여해 두면 타롯카드를 가지고 다니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문제는 돈이다, 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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