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거인' 김수철 불법음반 근절 나서

중앙일보

입력

작곡가 겸 가수인 '작은 거인' 김수철(43)이 자신의 앨범이 불법 유통되고 있는 데 대해 법적 대응에 나섰다.

김수철은 21일 오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내가 저작권을 갖고있는 대다수 음반들이 음반매장과 인터넷 쇼핑몰을 통해 불법 유통되고 있다"며 "음반을 불법 유통시킨 S전자와 S음반, E미디어 등 3개 업체를 상대로 한 음반제작판매금지가처분신청을 오늘 서울지법에 냈다"고 밝혔다.

그는 "S전자의 경우 음반사업을 정리, 해체함에 따라 지난해 6월로 계약(정상계약기간 99년 10월 10일)이 해지, 종료됐으나 '계약 종료일후 3개월안에 시중에 배포된 음반을 회수, 폐기처분해야 한다'는 계약내용을 어긴 채 이를 현재까지 시중에 유통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지난 94년 계약이 종료된 S음반, 계약 관계가 전혀 없는 E미디어 등도 자신들이 내 음반 제작사인 것처럼 꾸며 인터넷 음반 쇼핑몰을 통해 불법 판매하는 등 저작권을 명백히 침해했다"고 강조했다.

김수철은 "내가 긍지를 갖고 심혈을 기울여 만든 〈팔만대장경〉과 〈불림소리2〉같은 앨범들은 심지어 음반 재킷사진이 변조된 채 유통되는 경우도 확인했다"며 "저작권자 한 개인의 권익 침해를 넘어 전체 음반유통 질서를 흐리게 하는 불법음반을 근절, 음악에만 전념하고 싶은 게 작은 소망"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78년 대학 그룹 '작은 거인'으로 데뷔한 김수철은 작은 체구에 열정적인 사운드 및 무대매너로 '못다핀 꽃 한송이', '젊은 그대', '나도야 간다' 등 많은 히트곡을 남겼으며, 팔만대장경을 소재로 한 〈팔만대장경〉 등 우리 소리의 현대화에도 힘써 왔다. 금명간 자신의 음악을 집대성한 앨범을 선보일 예정.

(서울=연합뉴스) 김인철기자 aupfe@yonhap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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