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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와 책을 위해 걸어온 38년 외길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예림당(주)

어린이를 위한 도서 개발의 외길을 걸어온 예림당(주)(대표 나성훈사진, www.yearim.kr)이 올해 들어서 예전보다 더 큰 활개를 펴고 있다. 공중파 방송의 인기 드라마 및 시트콤 제작으로 이름을 알린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전문기업 초록뱀미디어와 전략적 제휴(MOU)를 맺은 것이 대표적인 움직임이다.

예림당(주)은 이를 통해 기존의 출판 콘텐츠에서 미디어 콘텐츠로의 확장, 나아가 글로벌 콘텐츠 시장에 있어 한국의 대표가 되기 위해 다각적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예림당(주)은 1973년 유아용 그림책을 필두로 출발하였을 때부터 남다른 행보를 보였다.
당시 국내 동화책 출판 시장은 해외 도서를 수입하여 복사하여 출판하는 것이 관례로 로열티 지불은 물론, 국내 동화 작가의 활동무대 역시 불모지에 가까운 수준이었다.

하지만 예림당(주)은 기존의 틀을 깨고 적극적으로 작가를 발굴, 격려하며 국내 창작동화 단행본화의 활시위를 당겼다. 단순히 출판을 통한 이익 창출의 목적보다 한국의 아이들을 위해 한국의 정서가 담긴 이야기를 만들어 들려주고 싶다는 포부였다.

호기로운 출발이었지만 큰 관심을 끌지 못했던 예림당(주)은 포기 하지 않았다.
1979년 어린이헌장을 주제로 진행된 세미나에서 당시 어린이헌장의 모순을 지적, 여론을 형성하며 헌장 개정의 초석 역할을 해냄으로써 세간의 이목을 받기 시작했다.

이후 예림당(주)의 행보는 혁신의 연속이었다. 80년대에는 한국의 전래동화 및 해외 명작동화 등을 주제로 한 시청각동화 54종이 대히트를 쳤고, 컬러 TV의 보급으로 아이들의 눈이 책에서 멀어지자 ‘어린이들의 눈을 책으로 돌리자’라는 구호로 만든 시리즈물은 대대적인 호응을 얻었다.

90년대에는 어린이 과학도서를 발간하여 과학도서 붐을 일으키고, 소리가 나는 ‘사운드 북’을 개발하는 등 새로운 주제와 콘텐츠를 찾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이며 경험을 쌓아왔다. 2000년대 만들어진 ‘Why' 시리즈의 4000만부 판매 돌파는 큰 화제를 모으며 수 십 년간의 노력이 헛된 것이 아님을 증명하였다.

기업에 있어 도전에 뒤따르는 실패는 뼈아프기 때문에 힘찬 원동력이 필요하다. 예림당(주)의 나성훈 대표는 이를 경영에서 찾고 있다. 그는 직원이 즐거워야 회사가 즐겁다는 생각으로 다방면으로 노력해왔다. 매년 진행되는 해외 연수회 역시 직원들에게 ‘일하고 싶은’ 근무 여건 조성을 위한 노력 중 하나다. 또한 매출처 뿐만 아니라 매입처에 대해서도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관계사의 애로사항을 꼼꼼히 검토하여 개선해나가는 등 매출처에 대해서만 관심을 기울이던 여타 기업들의 방식에서 벗어난 이 행보가 오히려 기업 성장에 큰 영향을 주었다고 밝혔다.

현재 예림당(주)은 ‘원소스 멀티 유즈(One Source Multi Use)’ 전략으로 출판뿐만 아니라 종합콘텐츠 기업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여러 방면에서 발 빠르게 뛰고 있다. ‘Why' 시리즈는 이미 스마트폰, 태블릿 PC에서 사용이 가능하도록 전용 애플리케이션의 출시를 마쳤고, 이 외에도 교육용 게임, 동영상, 음향, SNS, 애니메이션디브이디(DVD), 주문형 비디오(VOD), 캐릭터 사업, 보드게임, 테마전시관 등 다양한 형태의 콘텐츠로 활용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식의 종합 콘텐츠 융합은 출판기업으로서 미래의 생존을 위한 방식일 뿐 예림당은 창립 때와 같이 남다른 속내를 가지고 있었다.

나 대표는 “향후 작가들의 더 나은 창작 환경 마련의 일환으로 신인작가 인큐베이팅 센터를 계획하고 있다. 더불어 우리나라의 이야기를 담은 출판물이 세계에 전파되는 자랑스러운 역할에 일조하고 싶다’ 는 포부를 꺼내놓았다. 또한 ‘좋은 책 즉, 양서를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는 정책적 환경과 시스템이 필요하다. 선진국의 양서지정과 구입예산책정과 같이 도서관단위의 양서구입이 있어야 국민들이 양서를 접할 기회가 늘어난다. 그리고 종이책에서 전자책으로 독서 방법이 점차 옮겨져 감에 따라 난립된 전자책 솔루션의 표준안 마련을 통해 각 업체의 중복투자 문제를 해결할 수 있기를 바란다”는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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