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IR 잘해야 주가 많이 오른다”-LG연구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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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이 투자자들에게 정보를 상시제공하는 사이버IR(기업투자설명)활동을 잘한 기업이 주가도 많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정보통신기업들이 집중돼있는 코스닥기업들이 사이버IR를 잘 할 것이라는 추측과 달리 국내 코스닥기업들의 사이버IR수준이 세계유수기업은 물론,상장사에 비해서도 뒤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19일 LG경제연구원이 세계초일류기업 및 상장기업들과 코스닥주요기업들을 대상으로 사이버IR를 통한 투자정보제공후 해당사 주가의 지수대비 초과수익률을 조사한결과 상장종목의 경우 사이버IR수준 상위 3개사의 종합주가지수대비 초과수익률은 126%였던 반면 하위3개사의 초과수익률은 -41%였다.

또 코스닥기업들의 경우 상위 3개사의 초과수익률은 무려 2천%가 넘었던 반면하위 3개사의 초과수익률은 103%로 지수상승률보다는 높았으나 상위사들에 크게 미달해 사이버공간을 통한 IR와 주가가 명백한 상관관계가 있음을 보여줬다.

그러나 사이버IR수준 자체는 세계유수기업에 비해 크게 떨어져 정보접근의 용이성,정보기술 이용정도,투자자요구에 부합하는 정보제공정도,콘텐츠의 다양성 등 지표에서 세계일류기업들을 100으로 놓았을 때 상장 기업은 평균 42점인 반면, 코스닥주요기업들은 35점에 그쳐 수준이 대단히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분석에서 비교대상이 된 세계일류기업들은 IR메거진 어워드 등에서 우수IR기업으로 선정된 GE, 마이크로소프트, BP, 노키아,소니 등 5개사였으며 코스닥주요기업들은 지난 10일 기준 시가총액 상위 20개 기업들로 이들 기업이 제공하는 정보의 양과 질을 상,중,하로 분류,평가하는 방법으로 이뤄졌다.

코스닥기업들의 경우 기술 및 제품개발 등을 알리기 위해 실제공간에서 실시하는 IR활동에 비해 투자자의 요구를 충족시키는 정보를 상시로 알리고 쌍방향으로 이뤄지는 사이버IR활동이 크게 부족한 것으로 평가됐다.

특히 대부분의 기업이 기술관련사들임에도 불구하고 정보제공은 물론 멀티미디어 등 다양한 기법활용도 미진해 코스닥기업들이 상장사에 비해 증시를 통한 자금조달 비중이 큼에도 정작 투자자들에 대한 정보서비스수준은 낮았다.

이같이 IR수준이 낮고 투자자들에 대한 정보서비스가 부족한것은 대부분이 엔지니어 등 기술관련인력이 최고경영자나 임원으로 활동하는 벤처기업들이 기술이나 제품개발에만 주력할 뿐 정작 자금을 출자한 투자자들에 대한 배려나 이들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LG경제연구원은 “코스닥기업들의 전반적인 사이버IR수준도 크게 낮았지만 기업간 격차도 상장사에 비해 크다”며 “코스닥기업들도 적극적인 투자정보제공 등을통해 투자자들의 요구를 충족시켜야만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종수기자 jsking@yonhap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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