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NBA전력분석] LA 에는 클리퍼스도 있다

중앙일보

입력

오늘(한국시간, 3월 14일) 경기에서 LA 레이커스팀은 덴버 너게츠팀을 이기고 18연승 행진을 계속 중이다. 그러나 같은 도시안의 또 다른 농구팀인 LA 클리퍼스팀은 최근 34경기에서 단 1승 만을 기록했다. 시카고 불스팀이 차지할거라고 믿었던 NBA 리그의 전체 꼴지도 이젠 클리퍼스 팀의 차지가 되었다. 이대로 올 시즌이 종료되면 리그 전체 순위의 맨 앞과 맨 뒤를 LA의 팀들이 장식할것 같다.

사람들은 보통 언론 매체에서 많이 다루어지거나 혹은 스타 플레이어가 있는 팀들을 응원하며 아무래도 TV, 라디오 , 신문, 잡지등에서도 그런 팀에게 초점을 가진다. LA지역에서 프로농구팀 하면 당연히 레이커스팀을 떠올리지 클리퍼스 팀을 떠올리지는 않는다.

97~98시즌 전에 NBA리그내의 각 선수들에게 '자기 자신이 어느 팀에서 뛰기를 원하는가? 그리고 가장 뛰기 싫은 팀은 어디인가?'하는 설문 조사를 벌인적이 있다. 그 결과는 선수들이 가장 뛰고 싶어했던 팀은 LA 레이커스를 비롯 보스톤 셀틱스, 뉴욕 닉스등 다수의 팀들이 올랐다. 하지만 설문에 응한 선수들의 거의 전부가 가장 뛰기 싫은 팀으로 선택한 곳은 바로 LA 클리퍼스팀이었다.

왜 이런 결과가 나왔을까? 클리퍼스 팀은 전통적(?)으로 팀의 프론트에 문제가 많았다. 매 시즌 최하위의 성적에 힘입어 매번 신인 드래프트에서 상위 지명권을 행사하고도 팀이 달라지는 모습도 없었고 성적 부진을 이유로 감독을 갈아치우기 일수다. 올 시즌에도 크리스 포드 감독을 해고했고 현재 팀은 어시스턴 코치였던 짐 토드가 맡고 있다. 그리고 잘못된 트레이드의 연속 등 문제점 투성이다.

그러나 이팀도 플레이 오프에 진출했던 적이 있다. 92~93, 93~94 시즌에 걸쳐 현재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 팀을 맡고 있는 래리 브라운 감독시절 잠간 좋은 세월을 보냈다. 그때의 맴버로는 론 하퍼 (현재 레이커스 소속), 독 리버스 (현재 올란도 매직팀의 감독), 대니 매닝 (현재 밀워키 벅스 소속), 로이 보우트 (현재 디트뢰트 피스톤스), 켄 노먼 (은퇴), 제임스 에드워드 (은퇴) 등이 있었다.

당시의 팀내 최고 선수는 대니 매닝 선수 였다. 그는 1988년 캔사스 대학이 NCAA토너먼트에서 우승을 하는데 큰 기여를 했고 그해 프로 신인 드래프트에서 1 라운드 1순위로 클리퍼스 팀에 지명됬다. (당시 매닝 선수의 대학교 때 감독이 바로 래리 브라운 씨다.)

그러나 그는 곧 부상을 입고 만다. 당연히 팀은 바닥을 기었다. 그리고 론 하퍼, 찰스 스미스 , 로이 보우트 , 켄 노먼 선수들이 매닝의 빈자리를 메꾸었다. 지금 현재 레이커스팀에서 뛰고 있는 노장 가드 론 하퍼 선수는 당시 클리퍼스 팀내의 득점리더(평균 20점 이상을 득점 했다.)였다.

로이 보우트 선수는 1990년 프로 신인 시절 리바운드에서 주목을 끌었다. 그는 1989년 대학 챔피언팀인 미시건 대학 출신의 파워 포워드로서 현재 에도 미시건 대학에서는 그의 리바운드를 기리기 위해 매년 로이 보우트 리바운드 상을 수여하고 있다. 레이커스 소속의 스몰 포워드 글랜 라이스 선수와 대학 동창이기도 한 그는 신인 시절 이후 꾸준히 득점과 리바운드 부분에서 더블더블을 기록했다.

대니 매닝 선수가 부상에서 복귀하고 난 후 팀은 정비가 되고 뉴욕 닉스 팀과의 트레이드를 통해 포인트 가드 마크 잭슨 (현재 인디애나 페이서스 소속) 선수를 데려오고 팀은 대니 매닝을 중심으로 탈꼴찌를 위해 나아가게 된다. 당시 같은 도시의 또 다른 팀 LA 레이커스는 팀의 중심이었던 매직 존슨 선수의 HIV감염으로 인한 은퇴와 선수들의 고령화로 인해 팀 창단 이후 최대의 슬럼프에 빠졌고 이에 LA 클리퍼스 팀은 젊은 선수들을 주축으로 앞으로 나갔다.

하지만 94~95 시즌 팀은 대니 매닝 선수를 아틀랜타 호크스의 포워드 도미니크 윌킨스 선수와 트레이드 하고 만다. 이를 계기로 팀은 다시 곤두박질 치고 말았다. 트레이드 되어서 온 도미니크 윌킨스 선수야 물론 마이클 조던 선수와 견줄 만큼 훌룡한 선수 였으나 그도 그 해 시즌이 종료된 후 바로 옷을 갈아 입고 만다.

그뒤 신인 드레프트에선 좋은 선수를 지목 했으나 1995년 안토니오 맥다이스 선수의 경우에는 선수 자신의 반대로 덴버 너게츠 팀과 트레이드 했고 1994년의 라몬 머레이, 1996년 로렌젠 라이트 선수의 경우는 당초 기대에 못 미치는 플레이에 팀은 트레이드를 결정했고 작년의 경우 1988년 대니 매닝 선수 이후 10년만에 1 라운드 1순위로 뽑은 마이클 올로워칸디 선수. 올 시즌 드래프트에선 1 라운드 4순위로 라마 오돔 선수를 뽑았다.

올 시즌 초반에는 루키 라마 오돔을 비롯 3년차 파워 포워드 모리스 테일러 선수를 중심으로 전 시즌과는 달라진 모습을 보였으나 지금은 다시 예전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2월 레이커스와의 경기에선 2쿼터에 단 3점만을 올리는 등 NBA의 불명예 기록에 새로운 역사를 쓰기도 했다.

그리고 크리스 포드 감독의 해고 이후 코치진에 전 보스턴 셀틱스의 명 가드 출신인 데니스 존슨과 LA 레이커스 팀의 전설적인 센터 출신인 카림 압둘 자바를 영입하고 팀을 꾸려 나가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별로 나아진것 도 없고 또 금방 팀이 변하지는 않을 것이다.

지난 주 화요일 저녁 NHK 위성방송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클리퍼스 팀의 경기를 봤다. 상대팀이 요즘 한참 이름을 드높이는 빈스 카터 선수가 속한 토론토 랩터스 팀과의 경기였다. 물론 빈스 카터 선수때문에 중계를 한것이지만 어쨌든 루키 라마 오돔 선수의 플레이와 클리퍼스팀이 얼마나 엉망(?)으로 플레이 하는지 볼 수 있는 기회였다.

경기 양상은 당초 기대와 전망과 달리 클리퍼스 팀의 리드였다. 그러나 결국 4 쿼터 막판에 경기를 따라 잡히고 결국 종료 버저와 함께 빈스 카터 선수의 끝내기 슛으로 결국 또 지고 말았다. 결과적으로 토론토 랩터스 팀의 빈스 카터 선수의 주가만 더욱 높아진 경기가 되었지만 클리퍼스팀의 루키 라마 오돔 선수의 플레이는 매우 인상적이었다. 요사이 매우 잦은 파울 트러블에 걸리기도 하지만 그를 중심으로 팀을 재정비 한다면 클리퍼스 팀은 하위권에서 탈출 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팀의 주전 파워 포워드인 모리스 테일러 선수는 올시즌 종료후 팀을 옮길게 분명하고 작년 1라운드 1순위로 뽑은 센터 마이클 올로워칸디 선수도 '가장 형편없는 1순위 선수' 라든지 '잘못 뽑은 선수', '기대에 정말 전혀 못미친다.' 라는 비난을 듣기도 하지만 어쨋든 LA 클리퍼스팀의 현재는 어둡지만 그 내일은 어둡지만은 않을 것이다.

한 도시에 두개의 프로팀이 존재하는 것은 비단 프로농구 뿐만 아니다. 미국 프로야구의 경우 뉴욕, 시카고가 있고 우리나라의 경우도 서울을 연고로한 프로야구의 LG , 두산의 경우도 있다. 그러나 미국 프로농구에서 LA의 두 농구팀의 가는 길은 정말 하늘과 땅 차이다. 클리퍼스 팀의 루키인 라마 오돔 선수에 대해선 다음에 다시 이야기 하겠다. 아마도 올 시즌 신인왕에 대한 이야기가 될 것 같다. 끝으로 올 시즌의 LA 클리퍼스 팀에 대해 잠깐 보도록 하자.

1)포인트 가드 :

#에릭 머독 --프로 8년차 프로비던스 대학교를 나왔다. 1991년에 프로 데뷔 밀워키, 유타, 마이애미, 밴쿠버, 뉴저지 팀에서 활약 했다. 올 시즌 전에 포워드 쟈니 뉴멘 선수와 트레이드로 클리퍼스 팀에 오게 됬다. 현재 부상중이다.

#타이론 허드슨 --사우던 일리노이 대학 출신으로 프로 2년차이다.주전 포인트 가드 에릭 머독의 부상으로 인한 공백을 어느정도 매꾸었다. 그러나 그 자신도 지금은 부상중이다. BA 출신이다.

#제프 멕니스 --농구 명문 노스 캐롤라이나 대학 출신으로 대학 시절 전미 포인트 가드 랭킹에 상위를 차지 했으나 프로 입단시 드래프트에서 아무도 그를 지명하지 않았다. 그 또한 CBA출신이다. 작년 시즌 덴버 너게츠 팀에서 잠깐 플레이 했다. 올 시즌 에릭 머독, 타이론 허드슨 선수의 부상 공백으로 클리퍼스 팀과 계약을 맺었다.

2)슈팅가드

#데릭 앤더슨 --시즌 전 팀의 중심 선수였던 포워드 레이먼 머레이 선수와 트레이드 되어 팀을 옮겼다. 프로 2년차로 캔터키 대학 출신이며 1997년 NCAA 토너먼트 우승의 주역이다. 큰키에 슛 감각이 매우 좋으며, 기복 없는 플레이를 보이고 있다. 올 시즌 종료후 자유계약 선수가 되는데 그의 행보 또한 관심거리이다.

#에릭 피아투코브스키 --백인 선수 1994년 네브라스카 대학 출생 원래 신인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