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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돌아온 해외부동산 투자 붐

조인스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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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일한기자]

공인회계사인 심모(37세)씨는 지난해 7월 태국 푸켓 암푸르탈랑에 있는 2억1000만원짜리 풀빌라(풀장이 달린 빌라)를 분양받았다. 평소 임대 운영을 통해 연 11% 확정수익을 돌려주는 상품으로 분기별로 600만원 가까운 임대수익을 받았다.

올 여름엔 푸켓 풀빌라에서 일주일간 휴가를 즐기다 올 계획이다. 김씨는 “수익률이 웬만한 국내 수익형 상품보다 높고 세계적인 휴양지에 빌라를 사놓았다는 데 대한 만족감도 크다”며 “주변 지인에게도 투자를 적극 권하고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자취를 감췄던 해외부동산 투자가 다시 늘어나고 있다. 특히 태국, 필리핀 등에 ‘임대수익형 부동산’ 투자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적은 비용으로 투자가 가능하며 10% 정도의 높은 확정수익을 주는 경우가 많아 눈길을 끈다.

해외부동산 취득 급증세

최근 해외 부동산 취득은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환율하락으로 원화가치가 올라 상대적으로 해외부동산을 저렴하게 살 수 있게 된 것이 가장 큰 요인이다.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해외부동산 취득은 2007년 2800건(11억7400만달러)으로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친 이후인 2008년(1307건, 5억1000만달러)과 2009년(522건, 2억2300만달러) 크게 침체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지난해 882건(6억1100만달러)으로 다시 회복하더니 올해는 4월까지 벌써 654건(3억6600만달러)이 거래됐다.

특히 3월(193건, 1억1100달러)과 4월(225건, 1억300달러)에는 2개월 연속으로 1억달러 이상의 취득실적을 올려 월간 기준으로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지기 전과 비슷한 수준의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취득목적도 투자용이 79%로 주거용보다 많아 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했다.

나비에셋 곽창석사장은 “국내 부동산 시장이 침체를 겪으면서 상대적으로 수익을 더 많이 낼 수 있는 해외 수익형 부동산에 대한 관심이 많이 늘어났다”며 “최근엔 확정수익률을 제시하는 실속형 임대 부동산이 많아 투자가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 루티즈코리아가 태국 푸켓에서 분양하고 있는 아이리스 풀빌라

빌라 아파트 콘도 등 상품 다양

2007년도 해외부동산 투자 붐이 일었던 때 주력 투자 상품은 신규 분양 물건이었다. 미리 좋은 물건을 선점해 투자해 시세차익을 노리는 투자를 권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최근엔 이와 달리 관광지로 유명한 동남아시아에서 ‘확정운영수익, 휴양, 자녀유학, 은퇴이민’ 등의 다양한 혜택을 내건 상품이 많은 게 특징이다.

루티즈코리아가 푸켓에 분양하는 아이리스풀빌라가 대표적인 상품이다. 297㎡ 크기 풀빌라를 3억5000만원에 분양받으면, 10년간 연 10% 운영수익을 보장한다. 10년 후에는 분양가에 되사는 바이백(buyback) 옵션도 적용한다.

아울러 연중 25일 동안 풀빌라 및 부대시설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고, 자녀유학업무 대행서비스 등 다양한 혜택도 제공한다.

루티즈코리아 임채광 팀장은 “동호회 또는 지인 간에 5명이 공동으로 1인당 7000만원씩 투자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필리핀 1위 건설업체인 메가월드가 분양하는 보나파시오 매킨리힐의 아파트 및 서비스드레지던스인 ‘더 베니스’는 연 13~23%의 높은 수익률을 장점으로 내세운다. 2014년 완공예정인 2200가구 규모의 대단지로 73㎡ 크기의 분양가는 약 1억1200만원이다.

대출이 최대 70%까지 가능해 투자금액은 3200만원 정도만 있으면 투자가 가능하다. 필리핀 영주권 획득의 기회까지 제공해 은퇴이민을 고려하는 투자자들은 눈여겨 볼 만하다.

싱가포르 최대 개발회사인 파이스트 그룹이 최근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싱가포르 탬파니스 신도시에 `워터프런트 ISLE` 콘도미니엄(2016년 완공예정)을 분양한다.

대규모 단지로 총 1800가구가 들어서며 콘도미니엄에서 베독호수를 조망할 수 있다. 연 1.8%의 저금리로 분양가의 70%까지 대출을 기능해 1베드룸을 1억5000만원에 구입할 수 있다.

제도•규제 제각각…전문 업체 확인해야

해외부동산 투자는 국내보다 위험요소가 많다. 나라마다 분양가 수준, 공정, 계약 미이행 때 법적조치 등이 다르고, 주택 취득 절차, 세금 등 각종 규제도 제각각이다. 높은 수익률만 믿고 투자하면 자칫 손해를 볼 가능성이 크다.

신한은행 이남수 부동산팀장은 “나라마다 취득세와 보유세가 달러 세금과 비용을 먼저 공제한 후 세후 수익률을 따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루티즈코리아 이승익 사장은 “임대수익형 상품의 경우 지속적인 관리가 중요하기 때문에 위탁운영사를 잘 살펴야 한다”며 “전문 조직과 네트워크를 잘 갖추지 않은 업체를 통해 분양을 받을 경우 계약금을 날리는 경우가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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