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복제 성공은 이식장기 생산에 돌파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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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제양 돌리를 탄생시켰던 영국 로슬린 연구소의 제휴회사 PPL 세러퓨틱스사가 지난 5일 사상 최초로 다섯마리의 복제 암컷 돼지를 만들어 낸 것은 인체 이식을 위한 동물 장기를 만드는 작업에 돌파구를 열어준 획기적인 사건으로 평가받고 있다.

돼지 복제에 성공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앞으로 인체가 전혀 거부반응을 일으키지 않는 돼지 장기와 세포를 대량으로 만들어 낸 뒤 이를 인체에 이식하는 이른바 `이종이식 계획''의 1단계에 도달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PPL의 대변인도 이날 "돼지의 복제에 성공한 것은 이종이식 목표를 달성하는데 있어 더할나위 없이 큰 진보"라고 자평했다.

돼지의 기관이 인체에 이식될 경우 인체는 심각한 거부 반응을 일으키는데, 이를 막기 위한 특수한 유전자를 지닌 이른바 `녹-아웃'' 돼지를 만들어 내면 다양한 장기이식을 통해 인간의 질병을 고칠 수 있다.

가령 녹-아웃 기술을 통해 인슐린 생성 세포를 만드는 돼지가 탄생하면 당뇨병환자들은 더 이상 인슐린 주사를 맞을 필요가 없어진다.

론 제임스 PPL 전무이사는 "만성적인 장기부족 현상이 완전히 해결될 날이 얼마남지 않았다"면서 "다음 단계는 이식장기를 생산하는데 이용될 수 있는 복제동물을 만드는데 녹-아웃 기술을 사용하기위해 돼지복제 실험을 반복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동물내에 녹-아웃 유전자 기관을 만들어 내려면 우선 변형된 세포를 이용, 복제생물을 만들어 내야 하는데 PPL사의 이번 결과는 이같은 복제가 가능하다는 것을 실제로 입증하는 것이다.

제임스 이사는 "모든 기술상의 어려움을 사실상 극복했다"면서 "이제 다양한 기술들을 암컷 돼지와 수컷돼지에 이식해 이들을 번식시키는 일만 남았다"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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