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유통업체 진출에 지역업계 반발

중앙일보

입력

경남 거제지역에 대형 유통업체 진출이 본격화되자 지역 유통업계가 크게 반발하고 있다.

거제시는 지역 중심가인 신현읍 고현리에 국내 대형유통업체인 신세계 E마트가지하 1층, 지상 3층, 연면적 3만여㎡ 규모의 초대형 할인점을 건립키로 하고 최근시에 건축허가서를 냈다고 15일 밝혔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거제지역 유통대리점협의회(회장 박열규)는 긴급모임을갖고 "재래시장을 중심으로 한 중소 도소매상과 영세성을 면치 못하는 향토상인들의 생존권이 위협당한다"며 시와 의회, 지역 국회의원 등에게 건축을 반대하는 진정서를 보냈다.

협의회는 진정서에서 "대형 할인매장이 들어설 경우 지역의 영세 도소매업체가연쇄 도산하고 이들 업체에 종사하는 근로자와 가족은 실업자로 전락하는데다 할인점 주변은 교통지옥으로 변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재래시장을 비롯한 지역상가의 부동산가격이 떨어져 은행 대출금 회수에 따른 혼란이 야기되며 농수축산물의 판로가 막혀 농어민들이 생업을 포기해야 하는 사태로 이어진다"고 덧붙였다.

협의회 박회장은 "대형 할인매장이 건립되면 수십대의 셔틀버스를 운영해 거제를 비롯 통영, 고성까지 상권을 흡수할 것"이라며 "신세계측이 할인매장 진출을 포기할 때까지 모든 방법을 동원해 반대투쟁을 벌여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유통업계의 반발과 관련 거제지역 버스업체들도 "셔틀버스 운영으로 버스승객 감소가 우려된다"며 조만간 진정서를 작성하는 등 반대운동에 동참할 것으로 알려져 유통업체 진출파문이 확산될 전망이다.

(거제=연합뉴스) 황봉규기자 bong@yonhapnews.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