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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실가스 배출 2020년까지 30% 줄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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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정부는 내년부터 2020년까지 산업 부문에서 배출하는 온실가스의 양을 배출 전망치 대비 18.2% 줄이기로 했다. 배출 전망치(BAU·Business as usual)는 온실가스 감축 정책을 별도로 실행하지 않았을 때 예상되는 배출량을 말한다. 또 수송 부문 온실가스 배출량은 34.3%, 건물 부문에서는 26.9%를 줄이기로 했다.

 정부는 12일 국무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의 부문별·업종별·연도별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안을 확정했다. 국가 전체로는 이산화탄소(CO2)로 환산해 2020년 8억1300만t에서 30%를 줄여 5억6910만t을 배출하기로 했다.

 부문별로 보면 산업 부문의 시멘트 업종은 BAU 대비 8.5%, 기계 업종은 7.9% 감축하도록 했고, 전기·전자 업종은 에너지 소비를 통해 발생하는 온실가스를 7.9% 줄이도록 했다. 전기·전자 업종 중에서도 에어컨·냉장고 등에 사용되는 냉매나 불소계 세척제 등 비에너지 분야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83.9%를 줄이도록 했다.

 또 전자표시장치(디스플레이) 업종은 39.5%, 반도체 업종은 27.7%를 감축하도록 했다. 자동차 업종도 에너지 분야와 비에너지 분야로 나눠 에너지 분야는 7.8%, 비에너지 분야에서는 90%를 줄이도록 했다.

 정부는 이 같은 목표를 바탕으로 오는 9월까지 포스코와 현대자동차 등 471개 온실가스·에너지 목표관리제 대상 업체별로 구체적인 감축 목표를 할당하는 등 세부 실행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환경부 황석태 기후대기정책과장은 “이 같은 감축 목표를 실행해 나가면 국가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이 2014년 최고치에 도달하고, 2015년부터는 절대량이 줄어들게 된다”며 “업체별로 온실가스를 할당할 때는 지난 3년간의 배출 실적을 바탕으로 합리적으로 배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업계에서는 대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국제협력지원팀 최정현 차장은 “디스플레이 업계는 그동안 온실가스 감축활동을 활발히 벌여왔는데도 불구하고 감축 목표가 높게 정해진 것은 유감”이라며 “이미 높은 에너지 효율을 달성한 현실 여건이 감안되지 못한 측면이 있어 이에 대한 재검토와 수정을 요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찬수·심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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