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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 진동모드 자동전환기 개발 박봉래씨

중앙일보

입력

"수업시간에 울려대는 휴대폰 벨소리에 모두 짜증을 내는 모습을 보고 공공장소에서 휴대폰을 진동모드로 전환하는 장치를 만들어내야겠다고 생각했지요. "

고려대 컴퓨터학과 박사과정에 재학 중이던 박봉래(朴奉來.34)씨는 1998년 이런 아이디어에 착안, 휴대폰의 벨소리를 진동으로 자동 바꿔주는 기술 개발에 착수했다.

당시 대학 벤처동아리 '젊음과 미래' 회원으로 활동하던 朴씨는 밤낮을 잃은 각고의 노력 끝에 어느 정도의 성과를 얻을 수 있었다. 朴씨는 이를 바탕으로 98년 10월 정보통신부가 주관한 창업아이템 경진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이후 朴씨는 인맥과 발품을 총동원해 관련 정보를 수집했고 벤처기업을 운영하던 학교 선배 박노현(朴魯現)씨와 밤낮없는 연구에 몰두했다.

휴대폰 사용이 일반화됐지만 업계에서조차 기술 개발은 어렵다고 고개를 젓던 때였다.

99년 3월부터 10여명으로 연구인력을 늘린 뒤에도 수없는 시행착오를 겪은 지 1년 만에 장치개발에 성공했고 최근 삼성전자와 함께 휴대폰에 해당 소프트웨어를 장착했다.

이 장치와 소프트웨어는 정보통신부.이동통신업체.단말기 제조업체 등과 함께 구성한 기술표준화팀의 표준화 작업이 끝나는 대로 상용화될 예정. '현재 국내.국제 특허 출원을 해놓은 상태다.

이들은 현재 정보통신 창업지원센터가 위치한 고려대 산학관 2층 '컴투루 테크놀러지' 연구실에 모여 시제품 마무리 작업에 여념이 없다.

"한국은 부호분할다중접속(CDMA)분야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만큼 휴대폰 문화에서도 세계적인 모범 국가가 돼야 한다" 고 朴씨는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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