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 리그 어떤 팀들이 파산을 했나?

미주중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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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 레인저스 사장 놀란 라이언은 2010년 구단이 위기에 빠지자 사람들을 꾸려 팀을 인수했다. 경기장 바깥에는 돈 문제로 시끌시끌했지만 그해 텍사스는 2010 월드시리즈까지 나가는 저력을 보였다. 라이언사장(가운데)과아내루스(오른쪽), 그리고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이 지난달21일 휴스턴과 인터리그 경기에 선글래스를 낀 채 관전하고 있다. [AP]

LA 다저스가 파산 보호신청을 하며 위기를 빠져나갈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지금까지 미 스포츠 역사상 11개의 팀이 파산 보호신청을 했다. 그 중에는 파산 보호신청을 두 번이나 한 팀도 있다. 전날 NHL에 이어 오늘은 MLB에서 파산 위기를 겪은 팀들을 알아본다.

▶시애틀 파일럿츠 1970년

원인: 프랜차이즈 창단해인 1969년 시애틀이 홈구장으로 쓰던 식스 스타디움은 수용 가능 관중수가 겨우 1만7000석 밖에 되지 않았다. 부랴부랴 공사를 해 시즌 중반 2만5000석까지 늘리지만 그 해 홈구장을 찾은 관중은 70만명이 채 되질 않았다. 구단 재정은 부족해졌고 새 구단주 없이는 새 구장도 꿈꿀 수 없게 됐다.

그래서 초대 구단주 듀이 소리아노는 현 MLB 커미셔너인 버드 실릭에게 구단을 넘길 것을 제안한다. 실릭은 구장 문제로 인해 프랜차이즈를 밀워키로 옮기고 싶어하지만 1970년 3월 워싱턴 주가 구단이 떠나는 것을 우려해 구단 판매 금지명령을 신청했다.

자산: 실릭이 시애틀을 인수하는데 들인 금액은 1080만 달러였다.

결과: 금지명령을 해결하기 위해 구단은 파산 보호신청을 할 수밖에 없었다. 시애틀 단장은 코치와 선수들 프론트 직원들에게 지급할 돈이 없다는 사실을 알렸고 마침내 구단은 파산 처리됐다. 이때가 1970시즌 개막 6일 전이었다.

실릭은 곧바로 팀 이름을 브루어스로 바꾸고 연고지를 밀워키로 옮겼다. 새 시즌을 밀워키에서 시작한 선수들은 미처 유니폼이 준비가 안돼 파일럿츠의 유니폼을 입은 채로 경기를 뛰었고 그해 밀워키는 65승97패의 성적으로 NL 중부조 4위에 머물렀다.

▶볼티모어 오리올스 1993년

원인: 엘리 야콥스 구단주는 1991년 재정적인 문제를 안고 시즌을 시작했다. 이듬해가 되자 그가 운영하는 회사도 타격을 입었다. 그동안 쌓인 빚이 3640만 달러에 이르게 됐고 야콥스는 집도 저당잡히게 되지만 지킬 수가 없었다. 결국 매릴랜드에 위치한 200만 달러 집까지 압류당했다.

자산: 7개의 은행이 야콥스 구단주에게 파산 요구 소송을 걸었는데 금액을 모두 합해 1억 달러가 넘은 것으로 알려졌다.

결과: 1993년 3월 야콥스는 경영을 포기했고 법정은 구단을 경매에 부쳤다. 8월에 피터 앤젤로스 변호사가 낙찰가 1억7300만 달러에 팀을 인수했다. 구단주가 바뀐 1993년 팀은 85승77패의 기록으로 AL 동부조 3위를 기록했다.

▶시카고 컵스 2009년

원인: 시카고 트리뷴과 LA 타임스를 소유한 모기업 트리뷴 컴퍼니는 한해 먼저 파산 신청을 했다. 그러나 트리뷴은 시카고 구단을 적당한 가격에 매입할 사람을 찾기 위해 컵스를 일부러 파산 보호신청 대상에 넣지 않았다. 이후 온라인 주식거래 회사인 TD 아메리트레이드의 설립자 중 한 명인 조 리케츠가 팀을 인수하고자 했고 매각을 더 빨리 진행시키기 위해 팀을 파산보호 신청 대상에 넣었다.

자산: 트리뷴 기업의 전체 빚은 130억 달러로 책정됐으나 시카고 구단이 차지하는 빚 금액은 8억4500만 달러였다.

결과: 리케츠는 구단과 홈구장 리글리 필드까지 함께 인수했고 컵스의 중계방송을 담당하는 컴캐스트 스포츠넷의 지분 25%와 기타 재산도 사들였다. 트리뷴은 파산했지만 구단의 지분 5%를 가지기로 했다. 2009년 팀은 83승78패의 성적으로 NL 중부조 2위를 기록했다.

▶텍사스 레인저스 2010년

원인: 텍사스와 함께 NHL 댈러스 스타스 마이너리그 프리스코 러프라이더의 구단주이기도 한 탐 힉스는 '힉스 스포츠 그룹'이 소유한 리버풀 FC의 지분도 절반 보유중이었다.

힉스는 2008년 2009년 MLB로부터 대출을 받았으나 재정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고 팀 경영도 어렵게 됐다. 이 때문에 MLB 사무국은 제제를 걸기 시작했고 구단주는 팀을 인수할 사람을 찾게 된다.

텍사스 팀 사장이자 명예의 전당 멤버인 놀란 라이언이 구단을 인수하려고 했으나 주주들이 이를 반대했고 구단은 2010년 5월 24일 파산 신청을 한다.

자산: 파산 당시 보고된 자산 규모는 5억7500만 달러였다. 그 중 알렉스 로드리게스(뉴욕 양키스)가 지급받지 못했던 금액이 2490만 달러였다. 그는 행여나 구단이 파산을 하면 돈을 받지 못할까봐 텍사스의 파산 금지 신청을 했다.

결과: 댈러스 매버릭스 구단주인 마크 큐반과 휴스턴 사업가 짐 크레인이 손을 잡고 경매에 참가하나 결국 라이언과 척 그린버그가 참여한 팀이 6억800만 달러에 낙찰했다. 텍사스는 이 해 괴력을 발휘하며 월드시리즈까지 진출하는 저력을 보여줬으나 샌프란시스코에 패하며 준우승에 머물렀다.

▶LA 다저스 2011년

원인: 프랭크 맥코트 구단주와 제이미 맥코트 부부의 이혼 소송 당시 법정 기록에 의하면 두 부부가 팀 재정 중 1억 달러가 넘는 돈을 개인 용도로 사용했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호화로운 생활을 하기 위해 구단 돈을 펑펑 써댄 것이다. 두 부부는 지난달 합의 이혼을 했지만 이 마저도 무효화됐고 제이미는 여전히 소유권 절반을 가질 권리를 주장하고 있다.

다저스는 어디를 뒤져도 돈이 나올 구멍이 없었다. 월급마저 밀리게 생긴 프랭크는 지난달 6월 27일 델러웨어 법원에 파산 보호신청을 하기에 이른다.

자산: 총 부채는 7억7500만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보인다. 파산 보호신청은 아직 승인되지 않았으나 법원으로부터 6000만 달러를 대출받아 지난 6월 30일 월급만 겨우 지급했다.

결과: 프랭크는 폭스 방송사와 17년짜리 중계 방송권을 계약했으나 MLB측에서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프랭크 구단주가 당장의 자금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타 방송사보다 낮은 가격에 거래를 성사시킨 것이 원인이었다.

MLB는 계약이 다른 구단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판단해 거절한 것으로 보인다. 파산 보호신청에 대한 법원의 최종 결정은 이달 20일에 나오며 승인된다면 다저스는 파산을 면하기 위해 폭스와 강제 계약에 합의할 수 있다.

반면 승인되지 않는다면 구단 경영권이 MLB에 완전히 넘어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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