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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하는 X-BOX의 실체

중앙일보

입력

AP 통신은 6일 마이크로소프트 사가 자사의 차세대 가정용 게임기인 〈X-BOX〉을 공식 인정하고 이를 내년 중에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10일부터 캘리포니아에서 열리는 게임개발자 컨퍼런스(GDC : Game Developers Conference)에서는 회장인 빌 게이츠 회장이 〈X-BOX〉에 대한 자세한 스펙과 방향에 대해 발표할 예정이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이번에 선보이는 〈X-BOX〉는 소프트웨어 시장에서 하드웨어 시장으로의 전환을 암시하는 첫 번째 하드웨어인 동시에 40억 달러 규모에 달하는 게임 시장을 인정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일본 경제 신문에서는 9월 발매 가능성을 제기 하기도 했으며 이미 캡콤, 에닉스, 코나미 등 멀티 플랫폼을 지원하는 일본 게임 제작사들이 〈X-BOX〉에 대응하는 게임 플랫폼을 개발하기 위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X-BOX〉에는 600Mhz 급의 CPU와 고용량 하드디스크, DVD-ROM 등이 장착된다.

핵심적인 기능을 담당할 그래픽 카드의 경우 Nvidia와 GigaPixel의 치열한 경쟁으로 어느 회사가 선정될지 알 수 없었으나 결과는 Nvidia의 승리.

마이크로소프트의 WebTV 기술에 관련하여 기술자가 파견되는 등 GigaPixel이 다소 유리한 면이 있었으나 가정용 게임기에서 그래픽 칩의 속도가 가장 중요한 만큼 이미 Riva-TNT 시리즈와 GeForce 제품군 등 다양한 3D 가속 카드를 발매하여 기술을 인정받아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현재 Nvidia의 제품군 중 GeForce의 다음 버전인 NV15가 채용될 가능성이 가장 높다.

게임의 전반적인 운영을 담당하는 운영 체제의 경우 기존 윈도우와 호환하는 운영체제가 실릴 예정이며 이를 플래쉬 롬에 내장하여 부팅 시간을 10초 이내로 줄일 예정이다.

이는 이미 자사와의 계약을 통해 Windows CE를 사용하고 있는 세가의 드림캐스트가 운영체제가 가지고 있는 게임 범용성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실제 게임을 제작하는 개발자에게 큰 호감을 가지지 못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가정용 게임기와 PC의 중간 단계에 서있는 만큼 USB 접속이 가능한 포트와 모뎀, 랜 장치 등을 이용하여 인터넷에 접속하는 기능도 제공될 것으로 알려진 〈X-BOX〉는 약 250∼300달러(30만원 상당)에 판매될 것으로 예상된다.

세가와 마이크로소프트 사는 드림캐스트와 〈X-BOX〉의 호환 하드웨어를 개발하기 위해 협상을 벌였으나 지난 6일 협상이 결렬되어 앞으로 공동 협조 관계가 계속될지에 대한 여부가 불투명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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