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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 후의 내부 분열어떻게 막느냐가 열쇠”남수단 독립은 국민

중앙선데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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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6호 10면

남수단 독립은 국민투표 때문에 가능했다. 투표를 성공으로 이끈 1등 공신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수단 특별대표로 보낸 하일리 멘케리오스다.

멘케리오스 유엔 특별대표

그의 삶은 파란만장하다. 1946년 에티오피아 영토 에리트리아에서 태어났다. 61년 에티오피아에 대항한 에리트리아의 독립전쟁에 투신했다. 에리트리아는 30년 전쟁에서 승리한 뒤 93년 독립했다. 에리트리아 독립의 영웅이자 초대 대통령 이사이아스 아프웨르키는 그의 혁명 동지였다. 그러나 아프웨르키가 독재자로 변하자 그는 쓴소리를 던졌다. 급기야 분노를 사 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 국적을 옮겼다. 오마르 하산 아흐메드 알바시르 북수단 대통령과 남수단 초대 대통령 살파 키르 마야르디트와도 절친하다. 그런 친분에 주목해 반 총장은 지난해 2월 그를 수단 특별대표로 임명했다. 남수단 독립기념식에 참석하기 위해 유엔 전용기에 탄 그를 만났다.

-국민투표가 성공한 이유는.
“나라를 둘로 쪼갠다는 건 쉽지 않은 결정이다. 50년에 걸친 내전을 통해 남북 모두 이 길만이 해결책이란 것을 깨달았다.”

-남북 양쪽 지도자를 다 잘 아는 것이 영향을 줬나.
“그게 작으나마 보탬이 됐다. 마야르디트나 알바시르에게 직언을 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나는 그들을 어려서부터 잘 알고 있다. 비슷한 경험도 했기 때문에 나의 조언을 귀를 기울여줬던 것 같다.”

-알바시르 대통령이 국민투표를 받아들인 건 의외다.
“그는 투표 전에 대세가 기운 것을 알았다. 수단은 전쟁을 지속할 능력이 없다. 단호한 유엔 결의도 결정에 일조했다.”

-남수단의 시급한 과제는.
“내부 분열이다. 독립을 쟁취하고 나면 동지끼리 반목하고 분열한다. 다시 내전이 벌어지고 혁명이 좌절한다. 이를 극복하는 게 시급한 숙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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