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칠곡의 미군 기지 ‘캠프 캐럴’의 헬기장 주변에 다량의 금속성 물체가 묻혀 있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지난 5월 불거진 고립제 매립 의혹이 점점 커지고 있다. 옥곤 공동 조사단 한국 측 단장(부경대 교수)은 8일 발표된 조사 결과에 대해 “미국 측이 전달한 원 데이터를 한국 전문가 그룹이 재검증, 보완을 요구해 다시 확정 지은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공동 조사단과의 일문일답. 조셉 버츠마이어 미국 측 단장(주한미군사령부 공병참모부장)의 답변은 별도 표기했다.
-지하투과레이더 조사 때 ‘드럼과 같은 물체’ 신호가 나왔다. 드럼통이 확실한가.
“드럼통이 눕혀져 있을 때와 세워져 있을 때 레이더 패턴이 다르다. 세워져 있다고 가정하고 신호패턴을 가려냈다. 그러나 드럼통이 맞는지와 개수 등은 확인하기 힘들다.”
-몇 m 깊이에서 이상대가 나타났나.
“자력탐사 최대 심도는 10m가량이다. 몇 m에서 이상이 나타났는지는 알기 어렵다.”
-시추 조사를 하는 이유는.
“다 파면 좋지만 지역이 너무 넓다. 드럼통을 묻었다가 파냈을 수도 있는데, 시추 를 하면 잔류 물질 오염도를 조사할 수 있다. ”
-시굴 계획은.
“오염이 확인되면 그대로 두지는 못한다. 정화단계를 거쳐야 한다. ”
“(버츠마이어) 시추 조사 결과가 안 나온 상태에서 가정만으로 ‘한다’ ‘안 한다’ 말하기는 어렵다. 지구물리탐사에서 특이 사항이 감지됐지만, 이 지역 모두가 오염됐다고 결론을 내릴 수는 없다. 그래서 시추를 추진하고 있다. 지금까지 조사에선 고엽제가 있다는 결과를 찾지 못했다.”
-지난해 미군이 조사한 보고서는 공개하나.
“(버츠마이어) 2010년 보고서는 부대 내 작업이 끝나지 않았다. 8월 말쯤 나올 거다. 완성되고 공개할 필요성이 있다면 절차를 밟도록 노력하겠다.”
-고엽제 외 다른 오염물질 조사는.
“(버츠마이어) 토양 샘플 채취 때 제조체·살충제·휘발성유기화합물 등 다 평가할 거다.”
한편 공동조사단은 ‘헬기장 1’ 이외 지역에 대한 시추 조사는 지구물리탐사 결과 이상 지역 등에 대해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41구역에 대한 지구물리탐사 및 지하수 수질 조사는 이달 25일 시작될 예정이고, 현재 진행 중인 외부 토양, 헬기장·D구역에 대한 지하수 수질 조사의 결과는 이달 말 발표될 예정이다.
칠곡=공동취재단, 김한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