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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 게임기시장 도전장

중앙일보

입력

컴퓨터 소프트웨어 업계의 황제인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 사가 일본기업들이 휩쓸고 있는 세계 게임기 시장에 뛰어들어 제2의 신화창조에 도전한다.

새너제이 머큐리지에 따르면 빌 게이츠 MS 회장은 오는 10일 새너제이에서 열릴 게임 제작자회의에서 ''X-박스''로 명명된 비밀 프로젝트의 세부 내용을 공표한다.

◇ 왜 게임기인가〓최근 PC에 버금가는 고성능 차세대 게임기가 속속 등장한 것이 MS의 위기감을 불러일으켰다.

이달초 일본에서 출시된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2(PS2)'' 는 게임은 물론 인터넷 접속과 CD.DVD 감상까지 할 수 있는 일종의 소형 PC다.

올가을 미국에 상륙할 PS2가 관련 소프트웨어 시장까지 휩쓴다면 MS의 PC용 소프트웨어 및 인터넷 사업에도 큰 타격이 있게 된다. 이미 미국 가정에서는 네집에 한집 꼴로 ''플레이스테이션'' (PS) 을 보유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PS2의 인기도 이에 못지 않을 전망이다.

게임 산업의 경제적 효과도 만만찮다. 지난해 미국의 게임 시장 규모는 70억달러에 달했다. 게임기를 통한 인터넷 접속이 가능해지면서 다양한 소프트웨어 및 콘텐츠 개발이라는 부수효과도 노릴 수 있다.

MS는 게임기와 인터넷의 복합체인 X-박스를 가정용 엔터테인먼트 허브(Hub)로 이용한다는 계획이다.

◇ 승산은 있나〓기존 게임기 업체들은 치열한 경쟁을 통해 주기적으로 신제품을 내놓고 있다. 1987년 닌텐도가 아타리를 밀어내고 전성기를 구가했고 8년 뒤에는 소니가 PS로 뒤를 이었다.

PS는 전세계적으로 7천만개가 팔렸다. 세가는 지난해 9월 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드림캐스트''를 출시, 3개월만에 1백만개를 팔았다.

MS는 PC산업에서 닦은 노하우를 무기로 삼고 있다. 내년에 출시될 X-박스는 6백㎒이상의 CPU와 1백28MB의 메모리, 인터넷 연결포트 그리고 새로운 버전의 윈도를 갖출 예정이다.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 같은 인기 게임을 개발한 경험과 96년 이후 1천만명의 회원을 확보한 온라인 게임 사이트 ''게이밍 존'' 도 든든한 인프라다.

그러나 빅3의 방어도 만만치 않을 것이다. 전문가들은 X-박스가 어떤 기능과 콘텐츠를 제공할 지가 성패를 가를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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