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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진부고·상지대관령고교 선수들 “신화 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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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면의 도암중과 상지대관령고교 남·여 스키 선수 11명이 여름 체력훈련에 앞서 파이팅 포즈를 취하고 있다. [도암중 제공]


2018 겨울올림픽 유치가 결정된 7일 오후 평창 진부고 허선회(18·3년)군은 대관령면 횡계의 캠프에 들어갔다. 허군은 바이애슬론 국가대표다. 지난해 국가대표로 선발됐다. 허군은 앞으로 한 달 동안 국가대표캠프에서 체력훈련과 롤러 사격, 사이클 등의 훈련을 한다. 이날 허군의 각오는 다른 때와는 달랐다. 그는 “내 고장에서 열리는 겨울올림픽에 참가하는 것은 물론 메달을 따고 싶다”며 “이를 위해 체력을 기르고 부족한 사격술을 부단히 연마하겠다”고 다짐했다.

 2018년 평창에서 열리는 겨울올림픽 설상종목에 이 고장 꿈나무들이 금메달을 목표로 훈련을 하고 있다. 그 동안 겨울올림픽에서 쇼트트랙에 이어 2014 밴쿠버 겨울올림픽 빙상과 피겨 종목에서 금메달리스트가 배출됐지만 설상종목 금메달리스트는 없기 때문이다. ‘눈의 고장, 스키의 고장’ 평창의 꿈나무들은 2018년 겨울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어 대한민국의 체육역사를 다시 쓰겠다는 계획이다.

 그 중심에 대관령면 도암중과 상지대관령고, 진부면 진부고가 있다. 크로스컨트리에서 스키 점프로 종목을 바꾼 상지대관령고 박제언(18·3년)군은 국제대회에 참가해 자력으로 포인트를 획득하는 등 실력이 나날이 늘고 있어 7년 후를 기약할 수 있는 평을 받고 있다. 박군은 9일 오스트리아로 한 달간 전지훈련을 떠난다. 같은 학교에 재학 중인 박군의 동생 제윤(17·2년)군은 올해 동계체전에서 금메달 3개와 1개를 따내며 알파인 국가대표로 선발됐다. 박군은 7월 말 뉴질랜드에서 기량을 연마할 계획이다.

 상지대관령고의 이영애(17·2년), 한다솜(17·2년)양은 크로스컨트리 국가대표 및 국가대표 후보로 7년 후를 기약하고 있고, 지난 2월 동계체전 크로스컨트리 3관왕에 오른 도암중 김은지(14·2년)양도 금메달을 꿈꾸고 있다. 이 밖에 알파인의 국가대표 유소년팀에 선발된 도암중 김소희(15·3년)양은 언니들보다 실력이 뛰어난 기대주다. 김양은 “내 고장에서 열리는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후 IOC 선수위원에도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상지대관령고와 도암중 선수를 지도하고 있는 홍순철(42)감독은 “이 고장 출신으로 이곳에서 열리는 올림픽에서 제자들이 메달리스트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진부고도 허군 이외에 2명의 국가대표를 두고 있다. 김종민(18·3년)군은 허군과 함께 7일 바이애슬론 국가대표 캠프에 입소했다. 이들은 10월 유럽에서 전지훈련을 하게 된다. 올해 크로스컨트리 국가대표로 선발된 김민욱(18·3년)군은 이달 말 뉴질랜드에서 7년 후 메달을 꿈꾸며 담금질을 한다. 1,2회 삿포르 겨울아시안게임 크로스컨트리 계주 은메달리스트로 진부중·고 감독인 박기호(47)씨는 “겨울올림픽에서 메달을 기대한다면 지금의 훈련 체제로는 어렵다”며 “겨울스포츠 선진국 유럽처럼 주행은 물론 체력·사격 등의 전담코치는 물론 마사지사 등 7~8명의 스텝이 지금부터 선수를 관리해야 설상종목에서도 금메달리스트를 배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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