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연대, 삼성과 한판대결 선언

참여연대가 삼성과 한판 대결을 선언했다.

참여연대 경제민주화위원회 장하성 위원장(고려대교수)은 8일 “삼성전자가 총수의 영향력으로부터 독립적이지 못한 지배구조의 한계로 인해 경영투명성과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실질적인 노력을 기울이지 않고 있다”며 “앞으로 주주총회를 통한 경영개선노력을 포기하고 장부열람권 등 강력한 법적수단을 행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위원장은 또한 총수중심체제의 재생산을 막기 위해 이건희 삼성회장의 아들인 재용씨의 변칙증여를 시정하고 삼성의 3세 경영세습을 저지하기위한 운동을 집중적으로 벌여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참여연대는 참여연대의 조세팀과 사법감시센터 등 각종 부문이 모여 '이재용 세습 전담팀'을 구성해 다음달초 총괄적인 계획을 발표하고 구체적인 행동에 착수하기로 했다.

참여연대는 이에 따라 오는 16일 열릴 예정인 삼성전자 주주총회에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

참여연대는 다만 이번 정기주주총회에서 전 서울지방국세청장출신의 황모씨의사외이사 선임문제와 구조조정본부나 회장실 근무자 12명에 대한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부여건에 대한 반대의사를 밝히고 국내외 기관투자자들에게 입장을 전달, 협조를 구하기로 했다.

참여연대는 주주총회에 참석하는 대신 삼성자동차 등 부실계열사에 대해 출자및 지급보증한 내역과 경위, 편법적인 수단을 동원해 우회적으로 지원한 사실이 없는지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장부열람권을 행사하기로 했다.

참여연대는 이를 위해 0.5%의 지분이 필요하지만 이미 확보단계에 들어섰다고 밝히고 이 권한이 행사되면 회계장부뿐아니라 전표, 영수증, 계약서까지 볼 수 있어이 권한을 행사하기위해 외국계 회계사와 접촉하는 등 준비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참여연대는 이와 함께 이번 장부열람을 통해 부실계열사 자금지원이나 부당내부거래사실이 추가로 확인되면 2차 주주대표소송을 제기하겠으며 삼성계열사들이 삼성자동차 채권단과 합의, 이건희 회장이 출연하는 삼성생명 주식처분금액이 부족할 경우 부족액만큼을 보전해 주기로 한 것에 대해 위법행위유지청구권을 행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임상수기자] nadoo1@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