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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병원] 암·뇌·심장질환 분야 선도, 글로벌 병원으로 발돋움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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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4호 02면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서울대병원은 약 1700 병상을 운영한다. 2009년 기준 연간 약 197만 명의 외래환자가 찾았다.

서울대병원(병원장 정희원)에 꼬리표처럼 따라 다니는 수식어가 있다. ‘최고(最高)’와 ‘최초(最初)’다. 국가중앙병원으로서 진료·교육·연구 분야에서 견인차 역할을 했다. 그 결과 국내외 최초 타이틀이 30개 정도 된다. 최근 국내 최초 타이틀 리스트에 하나를 더 추가했다. 지난 1월 보건복지부의 의료기관 평가 인증제에서 국내 처음(1호)으로 인증을 획득했다. 서울대병원은 이번 인증 획득을 발판 삼아 환자가 신뢰할 수 있는 진료시스템을 구축하고, 세계 최고 수준의 글로벌 병원으로 도약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세계가 풀어야 할 공동 숙제이자 국내 사망원인 1~3위인 암·뇌·심장질환 분야 정복을 선도할 계획이다. 정부가 국가 신성장 동력 산업으로 낙점한 연구중심병원 분야도 4개 사업단으로 세분화해 선도하고 있다.
국내에서 한 해 약 18만 명의 새로운 암환자가 발생한다. 하지만 우수한 의료진과 진단장비, 치료기술의 발달로 암은 더 이상 불치병이 아니다. 이제 암은 만성병으로 이해되고 있다. 특히 다양한 진료과의 협진과 연구를 통해 ‘암정복’ 고지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올해 3월 25일 개원한 서울대암병원의 전경.

선진국형 암병원 문 열어

이처럼 새로운 암치료 패러다임 변화의 중심에 서울대병원이 있다. 서울대병원은 지난달 25일 신개념 통합진료시스템을 도입한 서울대암병원을 개원했다. 암병원은 지상 6층, 지하 4층, 연면적 2만7677㎡ 규모로 들어섰다.
단기병동 48 병상과 낮 병동 43 병상 등 총 165 병상을 갖췄다. 위암·대장암·폐암·간암 등 15개 암종별 센터가 있다. 암 진단, 항암·방사선 치료,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9개의 통합 암센터도 구축했다. 암정보교육센터, 종양임상시험센터까지 총 26개 센터가 운영된다. 신속하고 효율적인 환자 중심의 ‘원스톱, 토털 케어(One stop, Total care)’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진료를 전문화·세분화했다.
서울대암병원은 선진국형이다. 환자가 병원 일정에 맞춰 며칠을 기다렸다 수차례 방문해 검사와 진료를 받지 않아도 된다. 통합진료시스템을 바탕으로 당일 검사와 판독이 가능하다. 24시간 내에 치료계획을 세우고 다양한 진료과 의료진이 함께 모여 치료 방향을 결정하는 협력진료를 한다. 특히 입원 중심인 다른 의료기관과 달리 외래중심·단기입원을 표방한다. 항암제 투여 환자는 당일 치료 후 귀가한다. 큰 수술이 필요 없으면 3일 정도만 입원한다. 세계 유수의 암치료기관과 공동연구를 진행해 암 정복을 위한 새로운 항암제와 치료법 개발에도 나선다.

뇌·혈관질환 메카 첨단치료개발센터 개원

서울대병원은 이미 2006년 ‘대한민국 의료를 세계로 이끄는 병원’이라는 비전을 세웠다. 서울대암병원 개원도 이를 실현하기 위한 일환이다. 여기에 더해 2013년에는 뇌·심장·혈관질환의 치료와 연구의 메카가 될 첨단치료개발센터가 문을 연다. 한국인의 사망원인 1~3위는 암·뇌질환·심장질환이다. 암병원과 첨단치료개발센터를 허브로 국내 주요 사망원인 질환을 정복하는 게 서울대병원의 청사진이다.
첨단치료개발센터에는 뇌·심장·혈관질환의 첨단치료법 개발을 위한 연구에 매진할 계획이다. 또 심장·뇌질환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임상시험 연구를 통해 혈관질환 극복의 새 길을 연다는 방침이다. 첨단치료개발센터는 7.0T(테슬라)의 뇌 영상용 초고자장 자기공명영상촬영장치가 도입될 예정이다. 하이브리드 수술실, 심장 뇌혈관성 질환 임상연구기반시설도 갖춘다. 이 같은 인프라를 바탕으로 생명공학(BT) 산업 분야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핵심기술을 선점해 기술혁신을 선도해 나갈 계획이다.

4개 사업단 특화해 연구중심병원 선도

정부가 미래 국가 먹을거리 산업으로 연구중심병원을 밀고 있다. 국내 의료기관 중 가장 활발하게 연구중심병원을 추진하고 있는 곳 중 하나가 서울대병원이다. 4개 사업단을 구성, 보건복지부에서 수년간 수십억원에서 수백억 원의 지원을 받아 연구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06년부터 운영 중인 혁신형 세포치료 연구중심병원사업단(단장 박영배 내과교수)은 치료제나 외과시술 없이 질병의 원인을 근본적으로 치료하는 차세대 첨단 세포치료법을 연구한다. 이 분야는 21세기에 주목받고 있는 재생의학이다.
골 연골 손상 치료를 위한 세포치료제, 췌도세포 이식을 통한 당뇨병 치료기술 개발 등 크게 4개 주제로 연구를 진행 중이다.
바이오 이종장기 개발 사업단(단장 김상준 외과교수)은 장기 부족의 해결법으로 기대되는 이종이식 연구에 한창이다. 동물(돼지)의 장기를 사람에게 이식하는 방식이다. 이미 이종장기이식용 무균돼지를 생산했다. 이 돼지를 이용해 당뇨병 치료용 췌도·각막·심장판막을 생산·이식하는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

희귀질환 진단치료기술 연구 사업단(단장 정해일 소아청소년과교수)에선 맞춤의료시대를 열기 위해 희귀질환 연구와 치료법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국내에는 107종 희귀질환 48만여 명의 환자가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사업단은 희귀질환 연구 인프라 구축, 표준화된 진료지침을 개발해 희귀질환 진단과 치료기술의 선진화를 이룰 계획이다.

뇌졸중 임상연구센터(연구책임자 윤병우 신경과교수)는 한국인 특성에 맞는 뇌졸중의 표준진료지침을 개발·보급하기 위해 2006년 설립됐다. 뇌졸중의 예방·진단·치료·재활에 이르는 진료지침을 연구한다. 국내 뇌졸중의 특성도 규명하고 있다. 지난 5년간 총 200여 건의 논문을 발표했다. 그 결과 2009년 뇌졸중진료지침 첫 판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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