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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블릿PC서 ‘소’ 터치하면 원어 발음에 영상 줄줄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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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류홀딩스 반영진 대표가 학습 전용 태블릿PC로 멀티미디어 교재 ‘Dew-it’을 시연해 보이고 있다. [김진원 기자]

스마트폰·태블릿PC 등 다양한 스마트 기기가 보급되면서 교육 시장이 분주해지고 있다. 여기에 교육과학기술부가 2015년까지 전국 초·중·고교 교과서를 ‘디지털교과서’로 전환하는 ‘스마트 교육 추진 전략’을 발표함에 따라 멀티미디어형 학습지 개발이 급물살을 탔다. 비류홀딩스 반영진(47) 대표는 “조만간 지금의 e-러닝 학습 시장을 능가하는 스마트 러닝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유아·초등학생 대상 멀티미디어 학습지 ‘Dew-it’을 이달 중에 선보일 예정이다. 반 대표를 만나 스마트 러닝 시장 진출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박형수 기자

-스마트 러닝 시장에 진출한 이유가 뭔가.

“현재 우리나라 교육 시장은 e-러닝에서 앱(App·스마트 기기용 응용 소프트웨어) 러닝으로 넘어가고 있다. 디지털교과서 도입은 이러한 변화를 더 빠르게 할 것이다. 이르면 2013년부터 모든 학교에 디지털교과서가 도입된다. 교과서뿐 아니라 문제집이나 참고서, 노트까지도 태블릿PC에 탑재해 사용하는 시대가 열릴 것이다. 지금은 여러 교육 업체들이 교육용 앱을 만들어 무료로 배포하면서 시장 점검을 해보고 있다. 하지만 본격적인 스마트 러닝은 현재의 교육용 앱으로는 부족하다는 게 나의 판단이다. 공부 겸 놀이를 할 수 있는 앱이 아니라 교육 효과를 제대로 거둘 수 있는 스마트 러닝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시판을 앞둔 ‘Dew-it’은 어떤 프로그램인가.

“e-러닝과 태블릿PC의 장점을 조합했다. 태블릿PC는 종이 문제집처럼 책상에 놓고 종이를 넘기듯 터치식으로 공부할 수 있어 집중력을 유지하기 좋다. 인터넷 속도도 빨라 강의 동영상을 보기에도 적합하다. 비류홀딩스는 여기에 실사 영상을 추가했다. 실사 영상은 미국의 디스커버리 에듀케이션에서 제공받는다. ‘동물’을 주제로 영어 단어를 공부한다면, 관심 있는 동물을 터치할 때마다 원어민 발음과 함께 사진이 뜬다. 뒤이어 동물의 생태적 특징이라든가 습성에 대해 학습용으로 제작한 디스커버리 에듀케이션의 실사 영상이 보인다. 화면을 보고 들으면서 제시된 문제를 풀어야 한다. 틀린 문제를 터치하면 바로 스타 강사의 해설 동영상 강의가 뜬다. 최종적으로 학습관리시스템을 통해 학습자의 장단점이 세밀하게 분석돼 제시되는 식이다.”

-디스커버리 에듀케이션의 실사 영상을 추가한 이유가 있나.

“우리나라에서는 제대로 된 교육용 영상이나 사진을 찾을 수 없다. 교과 내용에 맞는 시각자료를 찾다 보면 신문용 보도사진이나 다큐멘터리 방송을 보여주는 게 전부다. 하지만 보도용과 교육용은 엄연히 다르다. 같은 화산을 찍어도 보도용으로는 역동적이고 현장감 있는 모습 위주로 촬영한다면, 교육용에서는 화산 폭발의 지형적 조건이나 외부 환경 등을 꼼꼼하게 보여준다. 영상 자체가 교육용 텍스트인 셈이다. 디스커버리 에듀케이션의 실사 영상은 순수 교육용으로 제작돼 완성도가 높다. 비류홀딩스는 디스커버리 에듀케이션 외에도 40여 개의 교육용 동영상 제작 업체와 제휴를 맺어 현재 7만여 개의 실사 영상을 모아둔 상태다.”

-실사 영상도 중요하지만 강의 영상의 품질도 궁금하다.

“EBS와 메가스터디 등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우리나라 최고의 스타 강사들이 총동원됐다. 아마 일반적인 e-러닝 사업이었다면 이들을 영입하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다. 이들도 스마트 러닝이라는 새로운 영역에 도전하고 싶어해 의기투합이 가능했다. 영어를 시작으로 수학·과학·논술까지 스타 강사들이 참여하고 있어 강의의 질은 최고라고 자부한다.”

-비류홀딩스는 일본의 코스메틱 회사인 것으로 알고 있다. 교육 분야로 진출한 계기가 있나.

“비류홀딩스의 지바 다쓰오(59) 회장이 재일동포다. 일본에서 이·미용 기업을 일으켜 크게 성공했다. 성공한 재일동포들의 공통적인 로망이 바로 모국인 대한민국 인재를 육성하는 것이다. 지바 회장이 장학 사업이나 e-러닝 사업을 구상하다 스마트 러닝에 관심을 갖게 됐다. 때마침 나도 오프라인 학원 사업이나 메가스터디에서 e-러닝 사업을 하며 축적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신사업을 구상 중이었다. 아직은 기존 교육업체에 비해 인지도가 낮지만 스마트 러닝 분야에서만큼은 선도기업이 될 자신이 있다.”

-향후 멀티미디어 형태로 꼭 개발하고 싶은 교육용 프로그램이 있다면.

“진로교육 프로그램을 구상하고 있다. 다양한 직업의 세계와 그 직업 정보를 강의 영상과 플래시, 실사 영상을 가미해 입체적으로 꾸며보고 싶다. 가령 과학자가 되고 싶다면 실제 그 분야에 종사하는 전문가에게 SNS로 질문을 보내 궁금한 것도 직접 물어보고 어떤 환경에서 일하는지 실사 영상으로 확인해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어떤 대학, 어떤 학과를 졸업해야 그 직업에 도달하기 쉬운지도 확인할 수 있어야 한다. 진학에만 몰두할 뿐 진로에 대해 고민할 시간이 없는 우리나라 청소년들에게 가장 필요한 프로그램이 아닐까 싶다.”

반영진 대표는

-1964년생, 경희대 서반어학과 졸
-전 디스커버리 에듀케이션 코리아 이사
- 전 엘씨에프코리아(The Kids Club 영어유치원)대표이사
-현 비류홀딩스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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