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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만.나] 청년 취업 프로젝트 의뢰인 박예은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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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1면

대학에서 응용화학공학을 전공한 박예은(23·여)씨는 친환경 플랜트 엔지니어가 꿈이다. 이를 목표로 하반기 십여 군데 대기업에 지원하려고 준비 중이다. 박씨의 서류와 구직활동을 점검한 인크루트 오규덕 컨설턴트는 “전반적인 준비상황이 평균 이상”이라고 평가했다. 일단 칭찬으로 들렸다. 그러나 다음에 이어진 말은 반대로 긴장감을 높이는 것이었다.“원하는 직무가 이공계의 전문 분야인 만큼 경영일반 분야보다 뽑는 인원이 적다. 철저히 준비하지 않으면 좁은 취업문을 뚫기 어렵다.”

글=권희진 기자
사진=김성룡 기자

친환경 플랜트 설계 엔지니어를 꿈꾸는 박예은씨는 “섬세한 감각을 갖춘 털털한 공대 여자”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그는 “미래 그린 에너지 전문가로서 환경에 이바지하는 기술 개발에 앞장서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성룡 기자]

박씨의 취업준비가 평균 이상이란 평가를 받은 요인은 두 가지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일찌감치 찾았고, 그게 정말 자신의 적성에 맞을지 적극적으로 알아보기까지 해 자신감을 얻었다는 점이다. 박씨는 대학 2년 때 ‘화학공장설계’라는 과목을 들으며 플랜트 설계 프로젝트를 맡았다. 평소 ‘유체역학’이니 ‘열전달’이니 하는 분야에 관심이 많았는데 플랜트 설계야말로 이를 제대로 적용할 수 있는 분야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한다. 박씨는 “정말 그때는 밤을 새워도 피곤한 줄 모르고 열심히 했다”며 “이때 플랜트 설계 쪽에 취업할 결심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분야의 세부 정보도 많이 모았다. 흔한 직업이 아니어서 인터넷을 통해 정보를 구하기가 쉽지 않았다. 그래서 직접 취업 선배를 찾았다. 학교 선배 중에는 이 분야에 진출한 사람이 없었다. 궁리 끝에 관련 인터넷을 뒤져 플랜트 엔지니어의 e-메일을 알아냈다. 박씨는 “e-메일을 주고받으면서 구체적으로 플랜트 엔지니어가 되기 위해 필요한 역량과 하는 일을 알 수 있었고 개인적 친분도 쌓았다”고 말했다. 오 컨설턴트는 “박씨가 이런 과정을 통해 플랜트 설계 중에서도 공정 설계를 콕 집어 지원분야로 결정한 점이 특히 잘한 일”이라며 “지원하는 직무가 좁혀질수록 구직 전략도 구체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실전 준비에 들어갈 차례. 우선 할 일은 플랜트 공정설계 엔지니어를 뽑는 기업들의 목록을 정리하는 것이다. 신입 정규직은 언제 채용하는지, 인턴은 또 언제 뽑는지를 확인하고 채용 달력을 만든다. 기업마다 채용 규모와 전형 방식까지 확인해야 함은 물론이다.

 오 컨설턴트는 “기업 목록에 반드시 중견기업도 포함시키라”고 강조했다. 플랜트 설계는 흔한 분야가 아닌 만큼 뽑는 인원도 적어 대기업에 곧장 들어가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대기업에 들어가기 위해 1~2년간 취업준비만 하는 것보다 일단 중견기업에서 기술과 지식을 익히는 게 박씨의 장기적인 직업 계획에 도움이 된다. 또 중견기업은 대기업보다 인력이 적은 만큼 넓은 분야의 업무를 담당할 수 있어 다양한 일을 배운다는 장점이 있다.”(오 컨설턴트)

 외국어 능력은 박씨가 더 높여야 할 부분으로 지목됐다. 그가 마지막으로 받은 토익 점수(올해 1월)는 775점. 낮은 점수라고 할 수는 없지만 많은 구직자가 ‘스펙 쌓기’에 치중하면서 900점 이상도 수두룩해진 게 요즘 현실이다. 게다가 박씨가 원하는 분야는 상당한 영어 실력이 필요하다. 영어로 된 논문이나 자료를 읽어야 하고 때로는 기술 선진국인 일본이나 독일의 문헌도 참고해야 한다. 또 플랜트 기업들이 수출에 주력하는 만큼 영어회화도 잘해야 한다. 오 컨설턴트는 “인사담당자들이 낮은 영어점수만 가지고 탈락시키는 경우는 드물지만, 그래도 분야가 분야인 만큼 감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씨는 인·적성 검사 대처요령도 물었다. 이전에 한 대기업에 지원했다 인·적성 검사에서 탈락한 경험 때문이다. 오 컨설턴트는 “인성검사는 생각하지 말고 바로바로 답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문제에 대해 생각을 거듭하다 보면 인성에 대해 ‘정체성이 모호하다’거나 ‘답변을 신뢰할 수 없다’는 결과가 나온다.

 적성검사는 아이큐 검사와 비슷하다. 시험공부를 하듯이 준비한다고 해서 쉽게 점수가 오르지도 않는다. 그러니 따로 준비하는 것보다는 문제를 받았을 때 당황하지 않고 자신의 능력을 잘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 오 컨설턴트가 권유한 방법은 여기저기서 구할 수 있는 모의 적성검사를 해보는 것이다. 문제가 어떤 식으로 나오는지 알아야 실제 검사 때 제 실력을 십분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오 컨설턴트는 박씨의 이력서 사진을 바꾸라고 조언했다. 박씨는 머리를 뒤로 묶고 깃 없는 셔츠에 검은 정장 상의를 입은 사진을 붙였다. 외향적이라기보다 다소곳하고 꼼꼼한 느낌이 든다. 그러나 플랜트 설계 엔지니어는 공사현장에도 나가야 하는, 다분히 남성적인 직업이다. 적극적이고 강단 있어 보이는 사진이 유리하다. 오 컨설턴트는 “박씨의 사진은 금융권 지원자들에게서 많이 보이는 스타일”이라며 “머리를 단발로 자르고 깃이 있는 셔츠와 정장 상의를 입고 사진을 찍으면 외향적인 느낌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박예은씨는

학력 한국기술교육대 응용화학공학과 졸업 예정(2011년 8월)

학점 3.4/4.5

외국어 토익 775점

경력

필리핀 어학연수(2009년 8~12월)
보건복지부 “대한민국 청소년 세계를 가다” 해외조사연수단(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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