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 최경주 데뷔 이래 최고 성적

중앙일보

입력

하루만에 사람이 확 달라졌다.

3일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도럴 골프 리조트&스파(파 72·7,125야드)에서 열린 도럴-라이더 오픈 2라운드에서 최경주(30·스폴딩)는 PGA투어 데뷔이래 최고 성적인 6언더파 66타를 기록했다. 이로써 최는 이틀합계 4언더파 140타, 공동 47위로 너끈히 컷오프를 통과했다.

이날 최는 1라운드와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철저하게 ‘블루 몬스터’코스를 공략해나갔다.

10번홀에서 티오프한 최는 첫홀(파 5)부터 버디를 잡으며 상쾌한 출발을 끊었다.

파 3짜리 13번홀에서는 벙커샷이 짧아 보기를 범했지만 더이상의 실수는 없었다. 곧바로 다음홀에서 버디로 만회한 최는 17번홀에서 다시 버디를 추가, 전반을 2언더파로 마쳤다.
후반에서는 버디행진에 가속도가 붙었다.
1·2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은 최는 5번과 8번홀에서도 버디 2개를 추가한 반면 보기는 단 한개도 없었다.

최의 호성적은 결국 어프로치샷과 퍼팅이 되살아난데 따른 것이다.
1라운드에서는 18홀중 제대로 온그린시킨 것이 11회에 불과했지만 2라운드에서는 15회(그린 적중률 83.3%)에 달했다. 전날 홀평균 1.72회의 퍼팅은 둘째날에는 1.5회로 놀랄만큼 향상됐다.

최는 “아이언샷과 퍼팅의 감이 갑자기 좋아졌다”고 말했지만 1라운드를 마치고 전반적인 샷과 퍼팅을 점검한 것이 효과를 발휘한 것.

자신감을 찾은 최는 “남은 라운드도 적극적이고 과감하게 코스를 공략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2라운드에서는 출전 선수 대부분이 좋은 성적을 올렸다.
첫날 6언더파를 기록했던 프랭클린 랭햄은 둘째날 9언더파를 추가, 합계 15언더파로 단독선두에 올랐다.

그러나 이날의 히어로는 스티븐 아미스였다. 1라운드에서 1언더파에 그쳤던 그는 2라운드에서는 무려 11언더파(합계 12언더파)로 대회 신기록을 세우며 비제이 싱·짐 퓨릭·마루야마 시게키 등과 공동 2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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