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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하는 실수 줄이는 방법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아이가 중학생인데 시험을 볼 때마다 실수를 반복해 매번 고득점에 실패한다. 반복되는 실수를 줄일 방법이 궁금하다.

 학생들은 누구나 실수를 한다. 하지만 반복되는 실수는 단순한 실수가 아니라 실력이다. 아이들이 자주 저지르는 유형별 실수와 그에 따른 대처법을 알아보자. 첫째, 문제를 잘못 해석하는 것이다. 학생들은 대부분 문제를 꼼꼼히 읽지 않는다. 문제에 제시된 그림이나 식을 보며 평소 풀었던 문제와 유형이 같다고 생각하고 똑같이 푼다. 문제의 함정이 바로 거기에 있다. 유형은 비슷하지만 조건은 다르기 때문이다.

1. 가로와 세로의 길이가 각각 78m, 42m인 직사각형모양 밭의 둘레를 포함해 일정한 간격으로 가능한 한 나무를 적게 심으려고 할 때, 밭에 심을 수 있는 나무는 모두 몇 그루가 되는지 구하시오.(단, 네 모퉁이에는 반드시 나무를 심어야 한다.)

2. 가로와 세로의 길이가 105m, 135m인 사각형 모양토지의 가장자리를 따라 같은 간격으로 나무를 심으려고 한다. 네 모퉁이에는 반드시 나무를 심으려고 할때, 최소한 몇 그루의 나무를 심어야 하는지 구하여라.(단, 나무와 나무 사이의 간격은 10m 이내로 한다.)

 앞의 두 문제는 동일한 문제인 듯 보이나 실제는 다르다. 2번 문제는 ‘나무와 나무 사이의 간격은 10m 이내로 한다’는 새로운 조건이 붙어있다. 1번은 문제집에서 평이하게 나오는 유형이고 2번은 새로운 조건 때문에 보기 드문 유형이다. 학생들이 실수하는 이유는 2번 풀이를 1번 유형과 같다고 착각하기 때문이다. 대비책은 간단하다. 문제를 꼼꼼히 읽으며 새로운 조건 등에 밑줄을 치고 그 조건을 염두에 두고 풀어야 한다.

 두 번째 유형은 계산실수다. 이를 바로잡는 방법은 충분히 연습하고 멀티계산능력을 기르는 것이다. 먼저 충분한 연습은 말 그대로 많이 풀어보는 것이다. 특히 계산과정이 복잡해 틀리기 쉬운 문제들 위주로 연습을 반복한다. 이때 풀이과정을 노트에 자세하게 써야 한다. 정답을 채점한 후 틀린 문제를 다시풀기 전에 풀이과정 속에서 어떤 부분이 실수였는지 체크하고, 그 부분에서 다시 실수 하지 않도록 주의하기 위해서다. 이때 어디서 어떻게 틀렸는지 정확하게 파악해야 한다.

 멀티계산능력은 계산과정 속에서 검산을 같이 하는 방법이다. 사칙연산이라는 계산을 하면서 더하기는 빼기로, 빼기는 더하기로, 곱셈은 나눗셈으로, 나눗셈은 곱셈으로 검산을 교차해가며 푸는 식이다. 쉬운 예로 (106-57)÷7을 계산할 때, 106-57=49인데 57+49=106이 되는지 확인하고, 49÷7=7일 때 7X7=49인지를 서로 확인하며 푼다. 이렇게 하면 나중에 검산을 다시 할 필요가 없다. 처음엔 이 방법이 다소 시간이 걸리겠지만 연습을 충분히 해익숙해지면 문제 푸는 속도도 빨라지고 정확도 또한 향상된다.

 세 번째 유형은 정확한 답 찾기다. 이는 앞서 말한 문제 꼼꼼히 읽기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 실제로 학생들의 풀이 노트를 채점해 보면 문제의 뜻에 맞게 계산실수 없이 잘 풀었으나 마지막에 답이 틀리는 경우가 있다. 예를 들어 a+b를 구하는 문제인데 a와 b를 각각 구하거나, 도형의 넓이를 구하는 문제인데 단위를 정확히 표시하지 않는 등의 실수를 한다. 이런 실수는 정확한 답과 표현을 요구하는 서술형 문제에서 잦다. 계산이 맞더라도 문제에 제시된 정확한 답을 찾지 못하면 문제당 1점 내지 2점씩 감점을 당한다. 따라서 평소 답을 고르는 연습이 아니라 정답을 정확히 찾는 연습이 꼭 필요하다.

 실수는 누구나 노력을 통해 줄일 수 있다. 자신이 어떤 실수 유형인지를 파악하고 반복적인 실수를 하지 않도록 행동에 옮기는 게 중요하다.

<박지연 dyb 평촌선수학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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