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상사에게 웃으며 욕하는 방법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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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상사에게 불만이 많다. 시원하게 욕하고 싶다. 하지만 소심한 성격 때문에 대놓고 욕할 수 없다.’

이런 사람들을 위한 기발한 방법이 있다. 이 안경만 사용하면 상대방에게 웃으며 욕을 할 수 있다. 안경에는 ‘가운데 손가락’ 사진이 붙어 있어 소심한 사람도 자신의 마음을 편하게 드러낼 수 있다. 안경의 사용법은 간단하다. 해당 링크에서 PDF 파일을 내려 받아 프린트한 뒤 가위로 오린다. 안경다리를 붙이고 착용하기만 하면 된다.

이 안경에는 사연이 있다. 중국의 인권 운동가이자 설치 예술가인 아이웨이웨이(Ai Weiwei)가 정부로부터 억울하게 감금당하자 독일 예술가인 아람 바톨(Aram Bartholl)이 이에 항의하기 위해 만들었다. 그는 F.A.T.(http://fffff.at)라는 사이트에 이 안경을 올려 아이웨이웨이의 사연을 전 세계 알렸다.

바톨은 ‘중국 사이트 보이콧’‘사이트에 욕 날리기 북마크’ 프로그램도 만들었다. ‘중국 사이트 보이콧’은 인터넷 브라우저에 설치하는 프로그램으로 중국 사이트 접속이 자동으로 차단된다. ‘욕날리기 북마크’는 원하는 사이트에 들어가서 북마크를 누르기만 하면 화면 전체에 ‘가운데 손가락’ 사진이 덮이면서 시원하게 욕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은 중국 사이트뿐 아니라 욕을 하고 싶은 사람의 페이스북이나 싸이월드, 개인 블로그에도 활용할 수 있다.

아이웨이웨이는 건축가 겸 예술가이자 큐레이터다. 2011 광주디자인비엔날레 공동 총감독으로 2008년 베이징올림픽 메인스타디움인 냐오차오 설계에 참여했다. 4월 3일 탈세 혐의로 중국 정부로부터 감금됐다가 81일 만인 지난 22일 보석으로 풀려났다. 그는 중국 정부의 인권 탄압을 이유로 베이징올림픽 개막식에 불참했다. 또 당국 검열에 맞서 인터넷 자유를 지키기 위한 운동을 주도하기도 했다. 지난해 2월에는 중국 정부의 예술구역 강제철거에 항의해 베이징을 대표하는 거리인 창안제에서 1989년 톈안먼 민주화 시위 이후 처음으로 집단 시위를 벌였다.

심영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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