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억원짜리 다리, 준공식 전날 ‘화끈하게’ 헐었다 … 이유는?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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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한 지방정부가 300만 위안(5억원)을 투자해 만든 다리를 준공식 하루 전날 화끈하게(?) 헐어버렸다.

지난 21일 안후이성 츠저우시는 핑톈후위다이교 준공식을 하루 앞두고 있었다. 그런데 츠저우시가 갑자기 다리를 철거해버린 것이다. 시 관계자는 “다리 규모가 너무 커서 주변 환경과 어울리지 않는다”며 “다리 건설로 인해 핑톈후의 물 흐름이 원활하지 않아 그렇게 결정했다”고 말했다.

베이징 지역매체 신징바오는 “국민 혈세로 지은 다리를 하루 아침에 뭉개버리는 대단한 행정력”이라고 비꼬았다. 시민들 역시 “1년 만에 다리를 철거할 거였으면 공사를 시작도 하지 말았어야 한다” “멍청한 관리들이 쓴 300만 위안을 시민에게 돌려줘야 한다” “국민의 세금을 허투루 사용한 지방 정부는 반성해야 한다” “우리를 우롱하는 처사다”라며 비난했다.

현재 이곳은 시멘트 자재들과 쓰레기더미들로 채워져 있다. 이를 치우기 위해선 별도의 철거 비용이 들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시는 시민단체 등의 항의에도 별다른 해명을 하고 있지 않다. ‘세금 낭비 스톱’ 운동이 필요해 보인다.

이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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