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환자가 임플란트 어려운 까닭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치아가 거의 없는 K씨(70, 남)는 요즘 고민이 생겼다. 5년 전부터 하나씩 빠지던 치아였지만, ‘얼마나 더 살겠다고 비싼 돈 들여서…’라는 생각에 아무 관리 없이 지내던 중이었다. 그러나 그는 “자신과 비슷한 연령인데도 불구하고 딱딱한 음식도 가리지 않고 씹는 사람들을 보면 그렇게 부러울 수가 없다”며 미리 관리하지 않았던 지난날을 후회했다.

실제로 고령의 나이이지만 활발한 사회활동을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자신보다는 남을 먼저’라는 문화였다면, 이젠 자신의 행복추구와 노년의 생활을 즐기는 것으로 변화된 것이다.

이에 가장 기본적으로 ‘건강’이 우선시 된다. 체력이나 근육, 뼈와 같은 건강은 다양한 건강식품과 꾸준한 운동으로 유지가 가능하지만 ‘치아’는 어려운 면이 있다. 한번 악화된 치아건강은 회복되기 힘들며, 전문치료만으로 해결이 가능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때문에 노인들이 찾는 대표적인 시술은 ‘임플란트’이다. 임플란트는 잇몸뼈에 직접 보철을 심는 수술이다. 임플란트를 식립하면 튼튼한 치아를 가지고 있을 때처럼 다양한 음식 섭취가 가능해진다.

노인에게 있어 다양한 음식을 섭취하는 것은 단지 씹는 즐거움만을 위한 것은 아니다. 노화로 인해 다양한 질환이 발병되고 체력이 저하되는 것을 이겨내려면 다양한 영양분을 공급받아야 하는데, 이에 필수는 ‘건강한 치아’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임플란트 시술이 모든 노인에게 가능한 것은 아니다. 고혈압과 당뇨, 신부전증 등 만성질환을 앓고 있거나 혈압이 높은 노인은 수술이 위험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특히, 당뇨를 앓고 있는 환자는 잇몸뼈가 약해 임플란트 시술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

이에 이정택 치과 전문의는 “고령화 사회에 접어들면서 치아관리교육을 받지 못했던 세대가 뒤늦은 후회를 하는 경우가 많다”며 “건치를 갖고 있다고 방심하기보단 오래도록 유지할 수 있도록 꾸준한 노력을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 정리 : 정은진(j2lleunjin@jcubei.com)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