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모기 소리 내 암모기 쫓는 앱, 곤충학회도 “합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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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1면

모기 쫓는 앱 ‘모기퇴치 스마트플러스’(위쪽). 모기퇴치 선풍기.

여름 불청객 ‘모기’와의 전쟁이 슬슬 시작될 때다. 올해는 그 어느 해보다 모기가 극성을 부리리란 예상도 있다. 구제역으로 소·돼지가 많이 줄어 모기들이 상대적으로 사람에게 많이 들러붙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모기를 쫓는 고전적인 방법으로 모기향을 피우거나 스프레이 살충제를 뿌리는 것. 하지만 꺼림칙해하는 이들이 있다. 모기향과 살충제에 두통·천식 등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진 ‘피레트로이드’ 성분이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주목받는 것이 ‘모기 퇴치기’다. 모기가 좋아하는 냄새로 꾀어 생포하거나, 모기가 싫어하는 소리를 내 접근을 막는 기기다.

 이레그린의 모기 퇴치기 ‘엠트랩’은 모기가 좋아하는 젖산 냄새와 LED 불빛으로 모기를 유인한다. 모기가 퇴치기 가까이 다가오면 퇴치기 안에서 돌고 있는 팬이 모기를 빨아들여 산채로 잡는다. 젖산은 젤리 형태로 만들어져, 한 달에 한 번 교체해야 한다. 미세먼지를 흡입하는 기능도 갖춰 모기가 없을 때는 공기청정기로도 활용할 수 있다.

 이노베이션의 모기 퇴치기는 수모기의 날갯짓 소리를 내 사람을 무는 암모기를 쫓는다. 산란기에는 수모기 가까이 가기를 꺼리는 암모기의 특성을 이용한 것이다. 또한 모기의 천적인 잠자리의 날갯짓 소리도 수모기의 날갯짓 소리와 번갈아 내게 해 모기 차단 효과를 높였다.

 수모기 소리를 담은 애플리케이션도 있다. ‘모기퇴치 스마트플러스’라는 앱을 실행시키면 앱으로 모기를 쫓는 실험 영상이 뜬다. 곤충학회가 실시한 임상실험 테스트에서 합격점을 받았다는 인증서도 보여준다.

 기존 가전제품에 모기퇴치 기능을 추가한 제품도 있다. 신화셀렉스는 최근 모기퇴치 기능을 넣은 선풍기를 선보였다. 선풍기 뒷면에 전자모기향을 피울 수 있는 훈증기를 달아 선풍기 바람과 함께 모기향이 퍼져나가도록 했다. 여기에 가습기까지 덧붙여 가습기로 내보내는 수분이 증발하면서 더 시원함을 느끼게 했다.

한은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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