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살랑살랑 그늘 만들었죠<br>창가만 바라봐도 시원~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무더위에 창문을 꼭꼭 닫아놓고 있으면 실내는 복사열이 머물러 오히려 더 뜨거워진다. 그렇다고 직사광선을 그대로 집 안에 들일 수는 없는 법. 보기에 시원하고 체감온도도 낮춰주는 창 연출법을 알아봤다.

거실, 블라인드와 얇은 커튼으로 직사광선 막기

눈으로 느끼는 체감온도가 ±5C라고 하니 창의 커튼 색상, 소재만 바꿔도 한층 시원한 여름을 보낼 수 있다. 여름에는 시폰, 망사, 레이스 등 얇은 소재의 커튼이 좋다. 보기에 시원하고 바람도 투과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내가 들여다보일 정도로 얇다면 생활이 불편해질 수 있다. 최근 아파트에 많은 확장 거실은 베란다가 없어 사생활 노출이 더욱 걱정이다. 이럴 때는 블라인드가 해결책이 될 수 있다. 확장거실은 대부분 베란다가 2중 샷시로 돼 있다. 샷시와 샷시 사이에 블라인드를 설치하면 직사광선을 막을 수 있다.

가정에서 많이 사용하는 허니콤블라인드(벌집 모양의 육각 모양 셀 구조가 특징인 블라인드)는 육각 모양의 셀 안에 공기층이 형성돼 안팎의 공기흐름을 차단해준다. 단열과 방음효과가 있다고 알려져있다. 알루미늄 소재의 베네시안 블라인드처럼 반사율이 높은 블라인드도 실내를 시원하게 해준다. 알루미늄 블라인드는 실내 온도를 최대 4~5C까지 낮춰준다.

블라인드와 함께 비치는 원단 커튼을 사용하면 원하는대로 빛 조절이 가능해 여름은 시원하고 겨울은 따뜻하게 보낼 수 있다. 비용이 부담스럽다면 파스텔 색상의 블라인드만 사용해도 좋다. 여름철 인테리어는 흰색을 바탕으로 파랑, 녹색, 은색 등의 소품을 적절히 사용하면 효과적이다. 쿠션을 광택감 있는 금속성 소재로 바꾸면 시원한 촉감까지 얻을 수 있다.

침실은 반암막커튼, 주방은 실 커튼과 모시 발

침실은 아침의 단잠을 방해 받지 않기 위해 암막커튼을 주로 사용한다. 암막커튼은 98~99% 빛 차단 효과가 있지만 두껍고 어두우며 덥다는 단점이 있다. 대신 빛 차단이 40~60% 정도 되는 반암막커튼을 달면 부드럽고 은은한 아침햇살을 즐길 수 있다. 밖에서 내부를 들여다볼 염려가 없다면 투명소재 커튼을 추천한다. 직사광선도 어느 정도 막아주고 바깥풍경도 볼 수 있게 해 시원한 느낌을 선사한다.

주방과 같이 크기가 작은 창은 밑으로부터 접어서 개폐하는 방식의 로만쉐이드를 많이 쓴다. 그러나 로만쉐이드는 원단이 두꺼워 더워 보이기 쉽다. 여름철 주방 창문에는 실 커튼이나 전통 모시 발, 대나무나 코코넛 발이 제격이다. 반면 실 커튼은 줄이 길어지면 엉키기 쉽고, 발은 열고 닫기가 번거로워 크기가 큰 창과는 어울리지 않는다. 실 커튼이 밋밋하다면 비즈나 스테인레스 소재의 발을 함께 달아 청량감을 더할 수 있다.

녹색식물로 습도 낮추니 불쾌감도 떨어져

사실 체감온도를 낮추기 위해서는 온도보다 습도를 관리해야 한다. 눅눅함만 사라져도 불쾌지수가 떨어진다. 초록식물을 집안 곳곳에 두면 자연스레 습도 조절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미세먼지도 제거해준다. 좁은 베란다나 창틀에는 음이온이 많이 나오고 햇빛을 필요로 하는 식물이 좋다. 팔손이나무나 남천과 같은 큰 식물은 창가에 자연그늘을 만들어주고 실내온도도 1~2C씩 낮춰 준다. 로즈마리는 음이온이 많이 발생하며 라벤다는 새집증후군의 원인인 포름알데히드 제거 능력이 우수하다.

창가의 덩굴식물은 햇빛 가리개 역할을 해준다. 정남향 집이나 주상복합아파트에서는 더욱 큰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아이비강낭콩나팔꽃 등은 초보자도 키우기 쉬운 덩굴식물이다. 커튼 봉에서부터 화분까지 노끈, 낚시줄, 철사 등으로 묶어주면 자라면서 타고 올라간다. 창가에서 덩굴식물을 키울 때는 창문 여닫는 방향에 주의해 화분을 둬야 한다. 플라스틱, 스탠드, 창, 거울, 철 벽면 등에 탈부착할 수 있는 부착형 화분도 있다. 투명한 아크릴 용기에 식물을 심고 화분 아래 달린 별도의 물통에 물만 채워주면 심지를 통해 적당량의 물이 자동 공급된다.

[사진설명] 인테리어스타일리스트 이지은(blog.naver.com/rx7girl/)씨는 창이 작을 땐 실 커튼과 비즈 발을 함께 걸어 바람이 잘 통하면서도 시원해 보이게 연출할 것을 제안했다.

<신수연 기자 ssy@joongang.co.kr 사진="황정옥" 기자
/도움말=인테리어스타일리스트 이지은, 디자인 아네,
미올제 쇼룸, 까사스쿨, 이명주 조경, 농촌진흥청 도시농업연구팀>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