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교육 아이셀파 중등칼럼 ⑥ 무기력한 ‘무동기형’ 학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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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훈이와 성훈이는 연년생 형제입니다. 매사에 진취적이고 성실한 지훈이와 달리 동생 성훈이는 멍하게 있을 때가 많고 매사에 의욕이 없습니다. 성훈이는 전형적인 ‘무동기형’ 학생입니다. 성적뿐 아니라 무언가를 배우거나 다른 사람에게 칭찬 받는 일, 새로운 것을 깨닫는 즐거움에도 전혀 관심이 없습니다. 공부를 못해 남들이 무시하고 창피를 줘도 반응이 없고, 선생님께 혼이 나도 창피하거나 미안해하지 않습니다. 모든 일에 해탈한 사람처럼 주변의 반응에 무관심합니다. 성훈이는 왜 모든 일에 무기력해졌을까요?

 성훈이는 어딜가도 마음이 편하지 않습니다. 무엇을 해도 형 지훈이만큼 잘하지 못하고, 작은 실수를 해도 형 지훈이가 엄마에게 알려 혼이 나거나 추궁을 당하게 됩니다. 진퇴양난, 한 마디로 나아갈 수 도 돌아갈 수도 없는 상황에 빠져 늘 절망적이고 두렵습니다. 그러다보니 하고 싶은 일도 없고 즐거움이나 보람도 느끼지 못하는 아이로 자란 것이지요. 성훈이가 무력하게 타고 난 것이 아니라 자라는 동안 주변 상황 속에서 무력감을 학습하게 된 것입니다.

 무기력에 빠져 학습 동기가 낮은 학생들 대부분은 자신을 가치롭게 여기지 않습니다. 자신보다 더 훌륭하고 멋진주변 사람들에 의해 위축되고 상처받았기 때문이지요. 아무리 노력해도 주변의 멋진 사람처럼 되지 못하기 때문에 그런 자신에게 실망하고, 어떻게 해도 결과에 만족하지 못하다보니 동기를 잃게 됩니다.

 만약 여러분 중에 동기가 없는 학생이 있다면 다른 사람과 비교해 더 나아지려고 애쓰지 말고 지금의 자신보다 더 나은 사람이 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이런 학생에게는 주위에서도 어제와 다른 모습, 이전과 달리 성숙한 모습에 대해 칭찬하고 독려해줘야 합니다. 그래야만 발전하고 노력하고 있는 자기 자신을 대견스럽게 생각하게 됩니다. 이러한 경험이 자존감을 높이고 학습동기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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