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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노장년층 골퍼 돌연사 위험많아-日서 7년통계 분석

중앙일보

입력

'노장년층 주말골퍼는 돌연사를 주의하라' .

일본의 도쿄 감찰의무원이 1984년부터 91년까지 운동 중 돌연사한 1천3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연령별 돌연사 스포츠 종목' 에 따르면 40~59세의 경우 골프가 전체 1백66명 중 41명(24.7%)으로 가장 많았다.

60세 이상 골퍼의 경우 게이트볼에 이어 2위에 올랐으며 전체에서도 조깅에 이어 2위를 차지할 만큼 라운드 도중 돌연사 비율이 다른 스포츠에 비해 매우 높게 나타났다.

비교적 과격하지 않은 골프에서 이처럼 돌연사가 많은 이유는 무엇일까. 독쿄의과대의 도쿠도메 쇼고 교수는 "테니스.축구 등을 즐기는 사람은 대부분 젊었을 때부터 운동을 해왔으므로 몸의 적응력이 높다" 며 "그러나 골프는 운동을 해보지 않은 중장년층도 간단히 시작할 수 있어 그만큼 제대로 건강관리가 안된 사람들이 많기 때문" 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라운드 전날 폭음했거나 수면이 부족한 상태에서 라운드할 경우 특히 위험하다" 고 경고했다.

승부나 스코어에 집착하다 보면 티샷이?퍼팅을 할 때 혈압이 높아지므로 골프를 부담없이 즐기면서 치는 것이 최선의 예방책이라는 것이다.

삼성서울병원 박원하 스포츠의학실장은 "평소 등산이나 계단을 오를 때 가슴이 조이는 느낌이 드는 사람은 특히 주의해야 한다" 며 "라운드 도중 가슴이 답답하거나 오한, 식은 땀이 날 때는 쓰러지려는 징조이므로 과감히 라운드를 그만둬야 한다" 고 강조했다.

박실장은 만약 동반자가 쓰러지면 심장 마사지나 인공호흡을 하느라 시간을 끌지 말고 클럽하우스에 빨리 연락해 조치를 취할 것을 권고했다.

그는 "고령층 골프인구가 점차 늘고 있는 추세여서 주말골퍼들의 돌연사가 늘어날 전망" 이라며 "골프장에서도 간호사를 배치하는 등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고 지적했다.

실제로 일본의 일부 골프장은 전담 간호사를 배치해 라운드 전에 내장객의 건강을 체크해 주는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국내 골프장들이 본받아야 할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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