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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당권 주자 인물 탐구 ① 권영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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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권영세(52·3선·국회 정보위원장·사진) 의원은 ‘비주류에 중립’이란 말을 듣는다. 그래서 한나라당 최고위원·사무총장을 지냈는데도 당내에서 입지가 넓지 못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런 그가 ‘책임지는 한나라당’이란 슬로건을 내걸고 7·4 전당대회의 당 대표 경선에 도전했다. 그는 “4·27 재·보궐선거 패배 책임을 지고 물러났던 홍준표·나경원 전 최고위원과 원희룡 전 사무총장이 물러난 지도부의 잔여 임기를 하는 1년짜리 대표가 되겠다며 또 나선 건 책임의식이 없는 것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했다. 대표직에 대한 그의 도전은 2006년 7월 전당대회에 출마해 실패한 데 이어 두 번째다.

 -이번에 나오는 후보들은 모두 비주류라고 주장한다.

 “승리도 중요하지만 비겁하지 말아야 한다. 이 정부 초기 원내대표로 추대된 분(홍준표 전 원내대표)이 비주류라면 말이 되는가. 나경원 전 최고위원도 3년 동안 범주류로 주도적 위치에 있다가 이제 와서 대통령과 거리를 두겠다는 것 아닌가.”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다는데.

 “인지도가 낮은 게 마이너스 요인이란 건 인정한다. 가장 왕성한 활동을 할 3선 의원 때 비주류 처지여서 활약할 공간이 없었기 때문이다.”

 권 의원은 김영삼 정부 시절 잘나가던 공안검사 출신이다. 김대중 정부 때 검사를 그만둔 뒤 2002년 8·8 재·보선 때 한나라당 공천을 받아 16대 국회에 진출했다. 그리고 이번에 경쟁하게 된 남경필·원희룡 의원이 주도하던 소장파 모임 ‘미래연대’에 가입했다. 서울대 법대 후배인 원 의원이 “함께 가자”고 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그는 “2007년 당 대통령 후보 경선 때 이명박 후보 측의 미움을 샀다”고 주장한다. “당시 특정 후보에 줄서기를 거부한 게 그 이유였다. 그래서 지난번 대선 때 이명박 캠프에서 나에겐 아무런 직책도 안 줬다. 내가 최고위원이었는데도 말이다. ”

 권 의원은 친박계는 아니지만 박근혜 전 대표와는 좋은 관계를 맺고 있다. 얼마 전 박 전 대표가 대통령 특사로 유럽을 다녀왔을 때 동행하기도 했다. 그런 그를 박 전 대표는 “원칙에 충실하다”고 칭찬한 적도 있다.

 -다른 후보들도 박 전 대표의 보완재가 되겠다고 한다.

 “전대가 끝난 뒤에도 그 말에 책임지면 좋겠다. 반드시 대표가 돼서 박 전 대표가 정권 재창출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할 거다.”

 -원희룡 후보에게 민주당 김민석 전 최고위원의 길을 가지 말라고 비판한 이유는.

 “원 의원은 대학 때부터 봐 왔고 가장 좋아하는 정치인이다. 미래연대 때부터 ‘개혁 아이콘’이었던 그와 함께했다. 김민석 전 의원이 민주당 쇄신파동 때 권노갑 고문 측에 섰듯 이명박 정부에서 원 의원이 권력을 좇는 듯한 행태를 보이는 게 안타까워 그런 것이다. ”

정효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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