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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생 납치일당 조명철씨 인질극

중앙일보

입력

중국에서 한국인 유학생을 상대로 억대의 몸값을 요구하다 붙잡힌 조선족 납치범 일당이 김일성대학 교수로 있다 1994년 북한을 탈출한 조명철 (趙明哲.40)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연구위원 등 2명을 납치, 거액을 뜯어내려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23일 "중국으로 출장갔던 趙씨 등 2명이 현지에서 조선족들에게 납치돼 몸값 2억5천만원을 요구받고 이번 유학생 인질 사건에 연루돼 조사를 받고 있는 조선족 崔모 (30.여)
씨 등에게 내국인의 은행계좌를 통해 이 돈을 입금한 사실이 드러나 수사 중" 이라고 밝혔다.

趙씨는 동료 鄭모 (38)
씨와 함께 지난 1일 베이징 한 오피스텔에서 조선족 4명과 함께 술을 마시다 이들에게 온몸을 결박당한 뒤 내국인 韓모 (61.여)
씨 명의의 은행계좌에 입금을 요구받았다는 것이다.

이에 趙씨는 텔레뱅킹을 통해 이 돈을 보냈고 韓씨는 이 돈을 崔씨 등 5명에게 5천만원씩 분산 예치했다는 것이다.

趙씨는 다음날인 2일 감시한 소홀한 틈을 타 납치범 중 2명을 격투 끝에 붙잡아 중국 공안에 넘긴 뒤 국제전화를 통해 경찰청 외사과에 신고했다.

납치범들은 경찰청의 수사가 시작되자 곧바로 趙씨의 통장에 2억5천만원을 전액 재입금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崔씨 등의 통장에 7천7백만원의 잔고가 남아있는 점을 중시, 납치범들이 또 다른 납치극을 벌였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수사 중이다.

이에 앞서 서울 성북경찰서는 22일 한국인 유학생 宋모 (31)
씨를 중국에서 납치한 뒤 국내 가족에게 1억원의 몸값을 요구한 조선족들과 연계된 崔씨를 검거했다.

중국 공안당국도 같은 날 현지에서 南모 (28)
씨 등 납치범 2명을 검거했다.

전진배 기자<allons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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