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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CEO] 버진그룹 리차드 브랜슨 회장

중앙일보

입력

지난해 인터넷 소매업체인 버진닷컴을 설립, 아마존등 선두 인터넷 중개업체에게 도전장을 낸 영국 버진그룹 리차드 브랜슨(48)회장이 업계의 주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그의 '늦깎이 성공신화' 가 과연 인터넷 업계에서도 통용될 수 있을지 궁금해서다.

브랜슨 회장은 15년 전 런던과 뉴욕을 오가는 점보비행기 한 대로 버진 어틀랜틱 항공사를 설립한 후 항공.주류.의료.라디오 방송국.금융기관등 2백개 이상의 계열사를 보유한 세계적인 경영인으로 우뚝 섰다. 지난해는 50억달러 이상의 수입을 올렸다.

모든 사업에서 후발주자였지만 항공기 3등석에도 좌석마다 게임기.영화관람시설을 설치하는등 서비스.아이디어로 틈새시장을 파고드는 전략이 적중한 것이다.

그러나 이번에는 "시장진입이 너무 늦어 미국 이외의 다른 지역에서 일부 시장을 차지하는데 그칠 것" 이란 부정적인 시각이 많다.

브랜슨 회장은 이에 대해 "나야말로 인터넷에 가장 적합한 사업가" 라고 말한다.

그는 "서적 하나로 출발한 아마존과 달리 버진그룹은 이미 다양한 상품을 생산하고 있어 버진닷컴의 경쟁력은 충분하다고 본다" 며 "다른 회사 상품이라도 버진제품보다 좋으면 과감히 파는등 철저히 소비자 중심으로 운영할 것" 이라고 말했다.

버진 브랜드의 국제적인 지명도가 높은데다 여러 사업체를 소유하고 있어 광고에서 유리하다는 점도 들었다.

선두 인터넷업체들이 시장개척에 많은 자금을 투입했지만 버진은 그럴 필요가 없어 자금운용 면에서 유리하다는 계산이다.

일종의 '무임승차론' 이다. 자금이 없는 것도 아니다. 지난해 연말 버진 어틀랜틱 지분 49%를 싱가폴 항공에 매각, 현금 9억6천5백만 달러를 손에 쥐고 있다.

이 자금으로 지명도가 낮은 미국 지방에서 대대적으로 광고할 계획이다. 브랜슨 회장의 초반 작품은 일단 성공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해 11월 문을 연 무선전화회사 버진 모빌은 이용자가 무선전화기의 붉은색 버튼만 누르면 곧바로 버진닷컴의 구매당당 직원과 연결돼 비행기표등을 주문할 수 있도록 해 벌써 영국에서 가입자 30만명을 확보했다.

오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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