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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삼성 최형우·배영섭 손잡고 5안타·5타점·5연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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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프로야구 삼성의 상승세가 매섭다. 삼성은 15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LG와의 홈경기에서 9-3으로 이겨 최근 5연승을 달렸다. 삼성이 선두 SK에 1.5경기 뒤진 단독 2위를 지킨 반면 3연패한 LG는 4위로 내려앉았다. 삼성 승리의 주역은 최형우와 배영섭이었다. 4번 타자 최형우는 2-3으로 추격한 5회 말 역전 결승 2타점 적시타를 때리며 팀 승리에 앞장섰다. 앞서 1회에는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날리는 등 4타수 2안타·3타점으로 중심타자 노릇을 톡톡히 해냈다. 올 시즌 신인왕 후보인 톱타자 배영섭도 5타수 3안타·2타점으로 활약하며 팀 타선을 이끌었다. 특히 전날 2개에 이어 이날도 3개의 도루를 추가하며 LG 내야를 뒤흔들었다.

 승부가 갈린 것은 삼성의 5회 말 공격이었다. 5회 투 아웃은 승리투수 요건을 눈앞에 둔 투수에게도, 교체 타이밍을 잡아야 하는 감독에게도 괴로운 시간이다.

LG 선발 김광삼은 4회까지 1실점으로 잘 막았다. 5회 말은 삼성의 하위 타순부터 시작됐다. 김광삼은 7번 신명철을 볼넷으로 내보낸 뒤 이영욱을 삼진으로 잡았다. 9번 김상수가 8구째에 때린 공은 왼쪽 펜스 앞에서 좌익수에게 잡혔다. 이미 김광삼의 구위는 많이 떨어져 있었다. 그러나 3-1로 앞선 5회 2사 1루에서 승리 요건에 아웃카운트 하나만을 남긴 선발투수를 과감하게 교체하기는 쉽지 않았다.

 김광삼은 배영섭 타석 때 폭투를 한 뒤 적시타를 맞아 2-3으로 쫓겼다. 박한이·박석민에게 연속 볼넷을 내줘 만루가 되고 나서야 박종훈 LG 감독은 김광삼을 내리고 좌완 최성민을 올렸다. 102개의 공을 던진 김광삼은 부쩍 힘이 떨어졌지만 자신도, 감독도 ‘5회 2사’의 덫에서 빠져 나오지 못했다. 최성민은 첫 타자 최형우에게 바깥쪽 변화구를 던지다 좌익수 쪽 안타를 얻어맞아 3-4로 역전을 허용했다.

 대전구장에서는 KIA가 한화에 6-5로 역전승했다. 한화의 새 외국인 타자 가르시아는 1-4로 뒤진 6회 KIA 선발 로페즈로부터 만루포를 때려 국내 복귀 후 5경기 만에 첫 홈런을 신고했다. 9이닝 5실점으로 완투한 로페즈는 시즌 7승째를 따내 다승 선두 박현준(LG·8승)을 1승 차로 추격했다.

 두산은 넥센을 13-4로 누르고 김광수 감독대행 체제 뒤 2연승으로 6위로 올라섰다. 두산은 0-1로 뒤진 2회 최준석의 3점 홈런 등으로 9점을 뽑아내는 집중력을 보여줬다. 선두 SK는 박재상의 솔로 홈런 두 개를 앞세워 롯데를 4-1로 꺾고 4연승했다. SK 세 번째 투수로 나온 정우람은 1과 3분의 1이닝 무실점으로 개인 통산 최다 홀드 타이 기록(103개·류택현)을 세웠다.

대구=김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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