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증시흐름] 美증시에 금리인상 '먹구름'

중앙일보

입력

이번주 미국과 일본 등 주요 주식시장에는 먹구름이 낄 전망이다.

지난 주말 폭락세를 보인 미국 주가는 당분간 조정국면에서 허우적거릴 공산이 큰데 여기에다 추가 금리인상폭이 예상보다 커질 것이라는 분석까지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 미국 재무부가 국채를 되사들일 계획을 발표, 채권가격이 불안해지고 있는 것도 주가불안을 부추기고 있다.
거래량도 21일부터 프레지던트 데이 연휴가 시작되면서 평소보다 위축될 전망이다.

다우지수의 경우 지난 주말 종가가 연초에 비해 11%나 하락했다. 특히 금융.소매업에서 주가가 많이 빠졌다.

이번주의 미국 주가에 가장 큰 영향을 줄 변수는 역시 앨런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장의 발언이다.

그는 23일 미상원 은행위원회에서 증언할 예정인데 지난 17일 하원에서의 금리인상 발언보다 톤을 높일 경우 주가는 또 한차례 곤두박질칠 위험이 있다.

또 25일 발표되는 1999년 4분기의 미국 국내총생산(GDP)수정치도 관심거리다.

일부에서는 다우지수가 최악의 경우 10, 000 밑으로 내려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에 비해 하이테크 기업들이 몰려 있는 나스닥의 경우 첨단기업들에 대한 선별투자가 일어나면서 오히려 주가가 올라갈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미국증시와 동조현상이 가속화 되고 있는 유럽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지난 주말 런던의 FTSE100지수등 유럽 3대 증권시장 주가 모두 하락세를 면치 못했는데 이번주 역시 이같은 하락분위기는 지속될 것이라는 게 주식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일본의 도쿄 주식시장도 전망이 좋지 않다. 지난주 초 유통업체 나가사키야(長崎屋)에 이어 부동산회사 에루카쿠에이가 도산하자 주식시장에 불안감이 짙게 깔리고 있다.

이를 계기로 금융기관들은 대출을 조이고 있어 기업들이 일본은행의 제로금리 정책에도 불구하고 자금압박을 받고 있다.
개인투자자들도 막연한 불안감으로 투자를 꺼리고 있어 거래도 위축돼 있다.

이때문에 엔저로 실적이 개선되고 있는 수출기업의 주가까지 덩달아 빠지고 있다.

'엔저〓일본주가 상승' 의 등식이 깨지고 있는 것이다.
계속 오름세를 타고 있는 일부 정보통신주도 이번주중에는 미국의 정보통신주와 함께 동반하락할 가능성이 크다.

환율의 경우 미국과 일본의 금리차가 5%포인트 정도로 벌어져 있기 때문에 이번주에도 엔저 분위기에는 변함이 없을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이번주의 엔화환율을 달러당 1백9~1백13엔선으로 내다보고 있다.

도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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