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MY LIFE 독자 상영회 오페라 ‘닉슨 인 차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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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오후, CGV압구정에서 중앙일보 MY LIFE 독자 160명을 위한 특별한 자리가 마련됐다. CGV에서 지난해 말부터 진행하고 있는 ‘메트 오페라 온 스크린(이하 메트 오페라)’ 6월 프로그램인 ‘닉슨 인 차이나’의 독자 상영회가 열린 것이다. 데이트를 즐기는 연인과 동료·친구·부부 등 다양한 이들이 ‘극장에서 오페라를 보는 특별한 경험’을 위해 상영관을 찾았다.

 친구와 함께 왔다는 독자 김성란(29)씨는 “오페라를 극장에서 본다는 자체가 새롭다”며“해설이나 배우 인터뷰, 무대 뒷이야기 등이 곁들여진다니 오페라를 잘 모르는 사람도 쉽게 즐길 수 있을 것 같다”며 소감을 밝혔다.

 메트 오페라는 밀라노 스칼라극장, 비엔나 오페라하우스와 함께 세계 3대 오페라극장 중 하나인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극장의 실황 오페라를 상영하는 프로그램으로, 고화질의 HD 영상과 첨단 음향시설로 오페라극장의 R석에서 보는 듯 생생한 무대를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날 상영된 ‘닉슨 인 차이나’는 1972년 냉전이 한창이던 시기 미국대통령 닉슨이 중화인민공화국을 방문한 역사적인 사건을 소재로 한 작품으로, 작곡자인 존 아담스가 직접 지휘를 맡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마오쩌둥의 부인 장칭 역에 한국계 소프라노 캐서린 킴이 등장해 한국관객들에겐 더욱 반가운 작품이다. 상영에 앞서 작품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오페라관련 파워블로거 자넷 킴이 작품 해설을 맡아 진행했다. 작품의 역사적인 배경과 함께 닉슨과 마오쩌둥을 비롯한 주인공의 각 캐릭터별 특징이 설명됐고, 감상 포인트 등을 짚어줘 오페라를 처음 접하는 이들에게 도움을 주었다. “실존 인물과 배우가 꽤 많이 닮았다는 점도 작품을 보는 재미 중 하나예요. 여러 곡들 중에서도 2막의 캐서린 킴의 노래는 콜로라투라(여성 소프라노에서 가장 화려한 고음을 고난도의 가창으로 기술적으로 구사하는 창법) 기교가 특히 돋보이는 곡이니, 귀를 쫑긋 세우고 들어보세요.”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하우스 현장의 모습이 생생하게 담긴 영상이 펼쳐지자, 참석한 독자들의 표정도 한껏 들뜬 얼굴로 바뀐다. 12막이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한 다큐멘터리 같은 구성으로 펼쳐 쳤고 3막에서는 주인공들의 내면 세계에 상상력이 더해진 스토리가 전개됐다.

 3시간 40분여의 오페라 관람을 끝내고 난 황은주(35)씨는 “알아듣기 어려운 오페라에 자막이 더해지니 한결 쉽게 이해할 수 있었고, 실화가 바탕이 돼 역사 공부를 하는 느낌도 들어서 유익했다”고 전했다. 아내와 함께 극장을 찾았다는 김성철(51)씨는 “다른 오페라 작품과는 달리 조금 생소하고 어려운 내용이었는데, 공연 전에 작품 설명과 관람 포인트 등에 대해 설명을 해주어서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됐다”며 즐거워했다. 메트로폴리탄 오페라는 CGV압구정에서 매주 수요일 오후 8시,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4시에 만나볼 수 있다.

[사진설명] 오페라 관련 파워블로거 자넷 킴이 작품 상영에 앞서 감상포인트를 짚어주고 있다. 오페라 ‘닉슨 인 차이나’를 진지하게 감상하고 있는 관객들.

<하현정 기자 happyha@joongang.co.kr 사진="김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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