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메이저, 매직 합병…지주사 전환 가속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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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1면

동양그룹이 동양메이저를 중심으로 한 지주회사 체제 전환을 가속화한다.

동양은 13일 이사회를 열고 동양메이저와 동양매직이 합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동양메이저와 매직의 합병 비율은 1대 2.5692708(보통주 기준)이다.

두 회사의 지난해 매출을 합하면 9900억원(영업이익 100억원) 규모다. 그룹 관계자는 “7월 27일 주주총회 등 관련 절차를 거쳐 9월 1일자로 합병 법인을 공식 출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합병 회사명은 주주총회 전에 결정한다.

 동양메이저는 레미콘 등 건설자재와 건설·섬유가 주력 사업 분야다. 동양의 ‘모회사’라고 보면 된다.

동양매직은 오븐·가스기기 등 가전과 비데·정수기 등 렌털, 플랜트 사업을 하는 계열사다. 동양이 최근 주력하는 신성장 동력 분야가 몰려 있다. 그룹 관계자는 “합병 조치는 동양메이저의 자금과 인프라를 동양매직의 각종 신사업 모델에 활용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동양매직은 동양메이저가 갖고 있는 전국 37개 공장과 영업소를 물류·유통 기지로 활용할 계획이다. 또 동양메이저의 해외 판매망을 발판 삼아 가전 수출을 중남미·동남아 시장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플랜트 사업 분야도 동양메이저의 건설 부문과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합병은 동양메이저 중심의 지주사 체제 전환을 완료하기 위한 조치다. 동양은 지난해 동양생명 지분을 매각해 재무구조를 개선하기도 했다.

그룹 관계자는 “합병 법인은 2015년까지 매출 2조8000억원, 영업이익 2200억원을 올릴 것”이라며 “재무구조를 건실화하고 사업구조를 개편해 2013년까지 지주회사 중심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김기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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