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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이 롯데 브랜드 타운으로?

조인스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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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일한기자] 123층 잠실 롯데수퍼타워가 기초공사를 마치고 곧 층수 쌓기 공사에 돌입할 예정임에 따라 잠실 일대 스카이라인이 크게 변화할 전망이다.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은 555m 높이의 건축물이 들어서면서 주변 지역 부동산도 크게 들썩거릴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송파구 잠실역 주변 재건축 아파트 조합원 사이에 흥미로운 소문이 돌아 관심을 끈다. 롯데건설이 잠실역 일대를 롯데 브랜드 타운으로 조성하려고 적극 나선다는 것이다.

이미 잠실역 사거리에는 쇼핑몰과 놀이시설을 갖춘 대지면적 12만8245㎡, 연건축면적 58만1684㎡ 규모의 롯데월드, 대지면적 2만2158㎡ 규모에 판매시설과 사무동을 갖춘 400가구 규모의 37층 고급 주상복합 롯데캐슬, 469개의 객실을 갖춘 롯데호텔 등이 자리하고 있다.

롯데수퍼타워가 착공하면서 잠실역 일대는 서울에서 가장 주목받는 상업지역이면서 롯데 관련 상가와 오피스, 주상복합주택 등이 밀집한 롯데 브랜드 타운으로 변모할 전망이다.

“롯데 브랜드로 재건축 원하는 조합원 많다!”

여기서 한발 더 나가 잠실역 인근 잠실주공5단지, 장미아파트, 미성아파트, 진주아파트 등 기존 재건축 아파트도 롯데 브랜드로 재건축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도 나온다. 일부 조합원 사이에는 벌써 롯데건설이 잠실역 주변 재건축 아파트의 시공권을 따기 위해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소문까지 돌고 있다.

잠실주공5단지 아파트의 한 조합원은 “롯데건설에 시공권을 줄 경우 지하 주차장을 롯데수퍼타워와 연결하고 낮 시간에 빈 주차장을 롯데수퍼타워 방문객에게 대여하는 등의 방법으로 관리비를 절감시켜 주겠다는 내용의 메일을 롯데건설 수주 영업 관계자로부터 받았다”고 말했다.

롯데건설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내는 조합원도 꽤 많다.잠실주공5단지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관계자는 “내달 7일 조합원총회를 통해 조합설립추진위원회 위원장을 새로 뽑고, 시공사 선정도 다시 해야 한다”며 “많은 주민들이 롯데건설을 유력한 회사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건설도 욕심을 낼 수밖에 없다. 삼성물산이나. GS건설 등 다른 대형 건설사에 비해 고급주택이 몰려 있는 강남권에서 롯데건설의 입지는 미약한 편이다. 하지만 잠실지역에서는 롯데의 브랜드 파워가 상당히 높은 만큼 이 지역 재건축 대상 아파트의 수주전에서 성공 가능성이 크다는 게 안팎의 평가다.

잠실주공5단지 인근 M공인 관계자는 “롯데수퍼타워가 잠실을 획기적으로 변화시켜줄 것”이라며 “이 일대 재건축 아파트 조합원 가운데 같은 브랜드 아파트로 변신할 경우 아파트에 대한 인지도가 더 높아지는 것은 물론 다양한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사람이 많다”고 전했다.

롯데건설 “아직 구체적 계획 없어”

하지만 롯데건설은 아직 공식적인 수주 활동을 하고 있지 않다고 강조한다. 일부 조합원이 롯데건설측으로부터 받았다고 하는 이메일의 경우도 “공식적인 루트에 의한 것은 아닐 것”이라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아직은 잠실역 인근 재건축 아파트의 시공권 수주를 위해 본격적으로 나설 때가 아니라고 보기 때문이다. 사업단계가 상대적으로 빠른 잠실주공5단지의 경우만 해도 이제 안전진단을 통과한 사업 초기 단계며, 초고층 건축 계획, 용적률 기준, 기부채납 비율 등 아직 기본적인 개발 계획도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시공사 선정까지는 시간이 많이 남았다는 판단이다.

롯데건설 도시정비팀 관계자는 “요즘 잠실5단지나 장미아파트 등의 일부 조합원들이 롯데 브랜드의 초고층으로 재건축할 수 있도록 우리와 함께 힘을 모으자고 전화를 해오는 경우가 많다”면서 “하지만 이미 선정해 놓은 기존 시공사를 바꿀지 조합원 전체의 의견이 모아지지 않았고, 개발 방식이 앞으로 어떻게 달라질지 모르는 상황이어서 공식적으로 수주전을 펼칠 상황은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기존 재건축 사업 추진 세력에 맞서 새롭게 재건축추진위원회나 조합설립추진위원회를 구성하려는 일부 조합원이 세를 모으기 위해 롯데건설을 끌어 들이려는 움직임도 감지된다.

잠실역 인근 M공인 관계자는 “조합원 가운데 기존 재건축추진위의 사업 구상대로 진행할 경우 재산상에 손실을 본다며 반대하는 경우가 많다”며 “롯데 브랜드 타운 건설이라는 소문을 퍼뜨려 반대파의 세를 확대하려는 움직임이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일부 조합원의 소송으로 추진위원장의 업무수행이 정지된 잠실주공5단지의 경우 내달 3일 조합원 총회를 열어 추진위원장을 새로 선출할 예정이어서 치열한 선거전을 예고하고 있다.

현재 4명의 후보가 3종일반주거지역 고수, 상업지구 종상향, 역세권 특별계획구역 적용 등 제각기 다른 방식으로 개발하겠다는 공약을 내걸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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