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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00㎞ 이동한 칠레 화산재…호주·뉴질랜드 항공기 발묶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4면

남미 대륙에 대규모 항공기 결항 사태를 일으켰던 칠레 푸예우에 화산의 화산재가 강한 동풍을 타고 태평양을 건넜다. 화산재는 12일(현지시간) 호주·뉴질랜드에 도달해 현지 항공기 운항에 차질을 빚고 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4일 화산이 폭발해 생긴 화산재가 8일 만에 9400㎞를 이동한 것이다.

 호주 콴타스 항공은 이날 호주 남동부 태즈메이니아 섬을 오가는 모든 노선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웰링턴·크라이스트처치·퀸스타운 등 뉴질랜드 도시와 시드니·멜버른 등 호주 도시를 오가는 항공편도 운항이 정지돼 승객 1500여 명의 발이 묶였다.

콴타스의 자회사 격인 제트스타도 호주~뉴질랜드 노선과 뉴질랜드 국내선 일부를 취소했다. 경쟁사인 버진 오스트레일리아, 에어 뉴질랜드는 저공 비행으로 화산재 구름을 피하며 운항 중이다. 화산재가 13일께 호주에 도달할 것으로 보여 결항 사태는 일주일 이상 이어질 전망이다.

 화산재 피해가 남반구 전체로 확대될 가능성도 제기됐다. 호주 화산재 경보센터의 앤드루 투퍼 소장은 “화산재가 인공위성에서도 보일 정도로 농도가 짙어 지구를 한 바퀴 돌 가능성이 높다”며 “화산재 구름이 대륙을 횡단하는 일은 20년 만에 처음”이라고 말했다.

이충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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