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SK 연고지 수원 확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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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이 프로야구 신생팀 SK의 연고지로 확정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7일 구단주총회를 열고 지난 11일 이사회의 심의 결과대로 SK의 연고지를 수원으로 최종 결정했다.

SK의 창단 가입금은 박용오 총재가 결정하도록 위임됐다.

총회는 또 신규 구단에 지역권을 양보하는 기존 구단에게는 서울 혹은 다른 도시를 개방키로 결정, 현대가 서울에 입성할 길을 터줬다.

현대의 서울 입성에 강력 반발해온 삼성과 LG는 총회에서도 거듭 반대의사를 밝혔으나 박총재와 나머지 구단은 적극 찬성해 이사회 심의 결과를 뒤집지 못했다.

다만 현대의 서울 이전 시기는 기존 구단인 두산.LG의 동의를 얻어야 가능하도록 조건을 달았다.

현대는 LG와 모기업간 반도체사업 빅딜로 껄끄러운 관계여서 LG로부터 이전 동의를 받아내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한편 SK는 수원이 연고지로 결정되자 "기존 팀은 광역 연고지를 갖고 있는데 우리에게만 특정 도시를 강요하는 것은 차별" 이라며 올시즌 출전을 포기할 수도 있다는 뜻을 비췄다.

당초 서울 또는 수도권을 연고지로 희망했던 SK는 17일 KBO에 제출한 창단신청서에 서울을 연고지로 요구하며 강한 집착을 보였었다.

서울에 입성하게 된 현대는 2003년까지 서울 목동경기장을 개.보수해 사용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 강명구 구단주대행은 "프로야구 발전을 위해 총회에서 결정한데다 연고지역인 수원을 양보했으므로 현대가 특혜를 받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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