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부터라도 사이버거래하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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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투자 방법론이 급변하고 있다. 이 흐름에 민첩하게 동참한 일반투자자들은 수천%의 투자수익률을 올리고 있지만 흐름에 뒤떨어진 일반투자자들은 종합주가지수가 큰 폭으로 올라가는 상승장에서도 자신이 보유한 주식은 오히려 하락하는 차별화장세에 소외당해야만 했다. 이제 흐름에 뒤떨어진 과거의 주식투자기법을 가지고는 주식시장에서 살아남기 힘들다는 것을 인정하는 일반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일반투자자가 점점 생존하기 힘든 투자환경에서 최후의 승자가 되기 위한 방법과 흐름을 하나씩 깨우치자. 그게 21세기 새 성공 투자기법이다.

▶변화의 흐름 ①:인터넷거래의 폭발적 확산
객장에 나가 주문표를 작성, 창구에 전해 주거나 전화로 매매주문을 하는 것은 시대에 뒤떨어진 투자방법이 되었다. 사이버거래의 특징은 신속성이다. 1~2초를 다투어 누가 주문을 먼저 냈는지가 투자수익에 커다란 차이를 주게 되었다. 특히 주가가 급변하는 급등주에 대한 단기투자에서는 몇초 늦은 주문이 주문 체결 자체가 안 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과거의 주문방법으로 투자하는 것과 사이버주식거래는 마치 권총과 미사일의 싸움으로 볼 수 있다. 사이버주식거래는 이제 선택의 문제가 아니다. 주식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첫 번째 전략인 것이다.

▶변화의 흐름 ②:데이 트레이더의 증가
최근 언론에 자주 등장하는 데이 트레이더(당일 매매자)들은 결코 미국 주식시장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국내에서도 이미 데이 트레이더들은 기관투자가나 외국인을 능가하는 매매세력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고 앞으로도 더욱 증가할 전망이다.
데이 트레이더들이 늘어나는 이유는 뭔가.
첫째, 시중의 유동자금이 늘어나면서 엄청난 자금이 증시로 유입됐다. 시중에 사설펀드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면서 주식시장의 대세와는 무관하게 당일매매(데이 트레이딩)로 매매차익을 실현하려는 매매집단의 수효가 급속하게 늘어났다. 둘째, 사이버주식거래의 매매수수료가 0.1% 이하로 낮아지면서 매매비용의 감소로 당일매매의 수수료 부담이 줄어들었다. 이에 따라 목표수익률도 대폭 낮출 수 있게 되었다. 수수료가 0.5%일 때와 비교해 한 번만 가능했던 매매비용이 다섯 번의 매매가 가능해진 것이다. 셋째, 선물매매가 도입되면서 선물매매의 당일매매 개념이 현물매매에도 영향을 미치게 되었다. 내일의 주식시장이 어떻게 변할지에 대한 불확실성에 따른 리스크에서 벗어나기 위해 당일 매수주식은 당일 모두 매도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넷째, 가격제한폭이 15%로 확대되면서 장중 등락 폭이 커져 당일매매로도 충분한 차익실현이 가능하다. 오히려 장중 등락을 반복하는 주식에 대해 하루에도 수차례 매매를 반복함으로써 몇%의 매매차익을 누적해 하루에 몇십%의 투자수익을 올리는 데이 트레이더들이 늘고 있다. 앞으로 가격제한폭이 더욱 확대되면 당일매매의 비중은 더욱 커질 것이다.

▶변화의 흐름 ③:차별화 장세
종합주가지수가 1천포인트에 있을 때도 주가는 오히려 5백포인트 수준일 때보다 못한 종목들이 많이 나타났다. 이 회사들의 실적이 호전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나타나는 이런 차별화장세는 일반투자자의 종목선정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 과거의 상승장세에서는 순환매가 일면서 상승폭에 차이는 있지만 전체적으로 주가가 한 단계 상승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이것은 이제 먼나라 이야기 일뿐이다. 문의 imanda@hitel.net

권정태 매크로머니 차장 / 이코노미스트 524호(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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