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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9%P…신용-주택담보 대출 금리 차이 역대 최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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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신용대출과 주택담보대출 금리 차이가 역대 최대 수준으로 벌어졌다. 은행 간 영업 경쟁으로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제자리인 데 비해 신용대출 금리는 상승세를 타고 있어서다.

 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예금은행이 지난 4월 새로 취급한 신용대출 금리는 평균 6.67%를 기록했다. 전월보다 0.09%포인트, 두 달 새 0.66%포인트 급등한 것이다. 반면 같은 달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평균 4.88%로 전월보다 0.01%포인트 하락했다. 신용대출과 주택담보대출의 금리 차이는 1.79%포인트에 달한다. 신용대출 통계가 나오기 시작한 2001년 9월 이후 가장 크다.

 두 대출 간 금리 차는 지난해 2월까지만 해도 0.5%포인트 수준에 머물렀다. 하지만 지난해 3월 금리가 낮은 코픽스(COFIX) 연동 주택담보대출 상품이 새로 나오면서 금리 차가 벌어지기 시작했다. 이후 은행이 위험 부담이 덜한 주택담보대출 영업에 집중하면서 차이는 더 커졌다. 고객을 끌기 위해 은행이 주택담보대출 가산금리를 내리거나 신상품을 잇따라 출시했기 때문이다.

 올 들어 기준 금리가 0.5%포인트 올랐지만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지난해 12월에 비해 0.21%포인트 오르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신용대출 금리가 0.86%포인트 오른 것과 대조적이다. 익명을 원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주택 거래가 감소하자 은행이 우량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주택담보대출 시장에서 치열한 금리 경쟁을 벌이고 있다”며 “이에 비해 신용대출 쪽에선 영업 수익을 내기 위해 금리를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한애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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